넷마블이 변화를 시도한다. RPG 중심의 모바일게임 라인업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있다. 목표는 글로벌 시장 정복이다. 이를 위해 보편적인 인기를 얻은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아이언쓰론’을 글로벌 출시했다.

‘아이언쓰론’은 건물을 짓고, 병사를 생산해, 한정된 토지와 자원을 두고 싸우는 전략 게임이다. RPG 왕국 넷마블인 만큼 육성과 스토리 역시 갖춰졌다. 전략게임에서 피하는 3D그래픽으로 보는 맛도 새롭다.

‘아이언쓰론’의 첫인상은 깔끔하다는 것. 3D 그래픽으로 진행되는 튜토리얼과 스토리텔링은 이해하기 쉽다. 악의 세력과 맞서며, 자국의 영토를 넓히는 것이 유저에게 주어진 임무다.

3D로 표현된 건물은 다른 중세 전략게임 보다 가벼운 분위기지만, 역학과 특징은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맵을 확대-축소하는 것뿐 아니라 자유롭게 돌릴 수 있어 영내를 탐색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유저는 ‘퍼스트본’으로 불린다. 처음 태어난 자, 최초의 사람 등 다양한 뜻으로 해석된다. 게임에서는 선택받은 인간이란 의미로 표현되는데, 자세한 것은 스토리 진행과정에서 직접 확인해 보자.

게임의 전략은 영토 확장에서 맛볼 수 있다. 건물과 병사를 준비했다면 월드에 나가 몬스터를 사냥하고, 스토리를 진행하며, 다른 유저의 침략에 맞서야 한다. 이를 대비하고 맞서는 것이 ‘아이언쓰론’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전투에서도 전략이 필요하다. 게임 속 유닛은 4개의 병과로 나뉘며 서로 맞물리는 상성을 가지고 있다. 전투 전 상대의 진영을 분석해 최적의 병과로 군대를 꾸리는 안목이 필요하다. 병과의 배치에 따라 전투의 효율이 크게 달라지니, 약간의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 더 확실한 승리를 보장한다.

전술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전략게임은 전투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유저의 개입이 끝난다. 반면, ‘아이언쓰론’은 한국 RPG의 특징을 차용해 전투 중 스킬(마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킬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힘든 전투가 의외로 쉽게 풀리기도 하니 가장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곳에, 필요한 스킬을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사실 이 게임이 출시되기 전 걱정했던 것은 로딩이다. 전략게임은 준비부터 전투까지 꽤 많은 유저의 판단이 필요하다. 병대를 확인하고, 아이템을 준비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대부분의 선택은 전용 UI가 있어야 한다. 이는 잦은 로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행이 ‘아이언쓰론’은 적절한 UI배치와 최적화로 로딩시간을 최소화했다. 게임을 처음 켰을 때 로딩 외에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적다(LG G6 기준). 이보다 낮은 사양의 기기나 일부 앱플레이어에서도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RPG의 요소인 육성과 스토리텔링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먼저 캐릭터 육성은 레벨업과 장비 교체로 나뉜다. 장비는 대장간에서 생성할 수 있다. 전략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지만, ‘아이언쓰론’으로 입문한 유저라면 너무나 방대한 선택지에 기가 눌릴지도 모른다.

스토리텔링은 왕도를 걷는다. 선택받은 자가 영지를 발전시켜, 세계 평화를 되찾는 것이 주요 스토리라인이다. 약간의 매운맛도 섞여있지만 예상을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즐기는 판타지의 세상과 이야기가 담겼다. 만일 클리셰를 뒤집는 반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아이언쓰론’의 도입부의 스토리가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아이언쓰론’은 RPG와 전략이 섞인 혼혈아다.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높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유저가 바라는 편의성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많은 영웅(캐릭터)가 등장함에도 애정을 줄만한 연결이 없다는 것이다.

일반 전략게임은 승리에 다가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까지는 ‘아이언쓰론’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매력적인 캐릭터를 도입했다면, 그에 걸맞는 유저와 게임의 유대관계를 보여줘야 한다. 게임 속 관계에 유저가 개입할 여지가 적다는 것은 RPG 요소를 강조한 ‘아이언쓰론’의 옥의 티 아닐까.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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