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달리기 게임 ‘윈드러너Z for kakao’(이하 ‘윈드러너Z’)가 29일 한국에 출시됐다. 모바일 달리기 게임의 원조게임 격인 ‘윈드러너’의 기본 시스템을 기반으로 ‘실시간 멀티플레이’와 ‘길드 배틀’ 등 새로운 콘텐츠를 탑재한 시리즈 최신작이다.

‘윈드러너Z’의 콘텐츠는 크게 3가지다. 5명의 캐릭터의 사용법과 보스전을 익힐 수 있는 스토리 모드, 혼자서 혹은 최대 4명이 실시간으로 함께 달리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챔피언쉽’, 길드원들과 함께 3가지 모드를 즐기는 ‘길드 배틀’이다.

◆ 달리기 게임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구현

‘윈드러너Z’는 달리기 게임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갖췄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탈 것, 캐릭터 주변을 따라다니는 소환수 등이 유저를 반긴다. 총 5개의 캐릭터가 있고, 각 캐릭터의 능력과 각종 탈 것의 사용법은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조작법도 간단하기에 달리기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도 게임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게 만들어졌다.

5단계로 나눠진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면, 마지막에는 보스전이 펼쳐지는데, 보스전에 대한 튜토리얼은 조금 아쉽다. 보스전에 돌입하기 전에 사진 한 장으로 보스전 플레이 방법이 설명되는데, 이 사진을 제대로 못 볼 경우에는 처음 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게 된다. 유저가 플레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하는 구조였다면 더 좋았을 뻔했다.

그리고 보스전에 갑자기 아무 설명 없이 미니게임 같은 퍼즐이 등장하는 부분도 있다. 이 부분은 초심자들을 위해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설명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 보스가 영어로 대사를 하는 것도 뭔가 어색하다. 그렇게 어려운 말도 아니고, 꼭 이 대사를 영어로 만들었어야 할 법한 이유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보스전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퍼즐, 어떻게 진행 해야하는지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었다

보스의 대사까지 영어로 할 필요가 있었을까?

배경음악은 훌륭하다. 달리기 게임은 조작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유저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유저가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배경음악의 역할이 중요하다. ‘윈드러너Z’ 배경음악은 기본적으로 흥겹고 발랄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각 스테이지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 4인 실시간 멀티플레이와 4인 길드 배틀 탑재

유저는 스토리 모드에서 기본기를 익히고, ‘챔피언쉽’에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게 된다. 유저가 기록한 점수에 따라 적절한 ‘리그’에 배정되고, 해당 ‘리그’에서 다른 유저들과 점수 경쟁을 하게 된다.

‘챔피언쉽’에서 유저는 혼자서 달릴 수도 있고, 4명이 함께 달릴 수도 있다. ‘윈드러너Z’가 출시 전에 강조한 실시간 멀티 플레이다. 멀티 플레이를 하면 점수 보너스가 주어지고, 파티원도 금방 찾아지니 멀티 플레이로 하는 것을 권장한다. 

다만, 4명이 한 화면에 무조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출발 지점에 따라서 화면에 나만 있을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3명이 함께 달릴 수도 있다. 같이 달리는 경우에는 다른 유저 캐릭터 움직임이 보인다. 그 움직임을 보면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를 참고할 수 있다.

같이 달리는 유저가 화면에 보인다

길드 배틀은 같은 길드원들과 함께 3종류의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콘텐츠다. 길드원 4명이 모여야 시작할 수 있으며, 매일매일 스테이지 방식이 달라진다. ‘챔피언쉽’ 점수와 별도로 길드 점수 순위도 매겨진다. 이곳에서 획득한 트로피 수에 따라서 길드원 전체가 보상을 받게 되니 ‘챔피언쉽’의 기록 경쟁에서 지쳤다면, 잠시 길드 배틀로 숨을 돌리고 트로피도 모아보자.

◆ ‘한 판만 더’를 마음속으로 외치게 만드는 절묘한 게임성

‘윈드러너Z’는 달리기 게임이고, 생각날 때 가볍게 한 판 즐기는 게임에 속한다. 단, 모바일게임 업계가 발전하면서, 달리기 게임도 모바일게임 초기의 모습에서 벗어나 진화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렇게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게임은 어려워지고, 유저 입장에서는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많아진다. 즉, 대중에게는 다가가기 힘든 게임이 나올 수도 있다.

‘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너무 어려워지면 안 된다’는 것. 말로 하면 쉽지만, 게임을 개발하면서 이 ‘황금비율’을 맞추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너무 쉬우면 유저는 금방 질리고, 너무 어려우면 유저가 스트레스를 받고 떠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윈드러너Z’는 ‘윈드러너’에 비해 분명 어려워졌다. 중간중간에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하는 구간도 있다. 처음 접하면 나도 모르게 반응해서 죽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마다 본 기자는 그만하고 싶다기보다는 ‘한 판만 더 해보자’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한 판만 더 해보자’가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기록은 점점 올라갔다. 실패했을 때 ‘한 판만 더’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도전하게끔 만드는 난이도. 딱 그 맛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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