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하 도르트문트)가 축구 게임 ‘PES 2019’(프로 에볼루션사커, 위닝일레븐) 개발사 코나미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4월에는 코나미와 UEFA 챔피언스리그간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됐다는 소식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독일 축구 구단과의 계약이 조기에 종료된 것.

코나미는 'PES 2019'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코나미는 “도르트문트는 코나미의 제품에 도르트문트의 로고, 선수, 경기장 및 기타 요소들을 2020년 6월까지 사용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계약은 도르트문트에 의해 조기에 종료되었다. 코나미는 도르트문트의 로고, 선수, 경기장 및 기타 요소를 ‘PES 2019’에 포함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PES 2017' 홍보에 사용된 도르트문트 구단

도르트문트가 코나미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조기에 해지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유럽 게임 전문 외신들은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EA의 축구 게임 ‘피파19’와 도르트문트의 관계다. 외신들은 EA와 도르트문트가 다음 주에 미국에서 열리는 게임 박람회 E3 2018에서 ‘피파19’와 관련된 비중 있는 발표를 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EA는 축구게임 ‘피파19’와 관련해서 도르트문트와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 바로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는 미국 선수 ‘크리스천 폴리식’을 ‘피파19’ 미국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다. 6월 14일에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하는데, 미국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EA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월드컵을 내세우며 ‘피파19’를 홍보하기가 약간 난감하게 됐다. 그런데 마침 도르트문트에는 ‘크리스천 풀리식’이라는 미국 선수가 있다.

만약 EA가 ‘크리스천 풀리식’ 선수를 ‘피파19’ 미국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르트문트와 꽤 큰 규모의 계약을 했다면? 모든 퍼즐이 풀린다. EA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효과적인 ‘피파19’ 마케팅을 위해, 도르트문트가 다른 축구 게임에 등장하지 않길 원하게 된다. 이것이 도르트문트가 코나미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갑자기 해지한 이유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 유럽 외신들의 분석이다.

한편, 독일 축구팀 도르트문트를 잃은 코나미는 빠르게 대응했다. 도르트문트의 라이벌 구단인 ‘FC 샬케 04’(이하 샬케)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 샬케의 홈구장 ‘VELTINS-Arean’의 세세한 부분까지 ‘PES 2019’에서 구현되며, 이 구장은 ‘PES 2019’에만 독점 수록된다고 한다. 도르트문트가 갑자기 계약 해지를 통보하자 그들의 라이벌 팀을 빠르게 섭외한 셈이다.

코나미가 개발하는 축구 게임 ‘PES 2019’는 오는 8월 30일 PC, PS4, Xbox One으로 출시되며, 한국어를 지원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서는 '데이비드 베컴 에디션'을 구매할 수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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