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8년 게임 업계에서 조용한 움직임을 보였던 국내 1세대 게임사 엠게임이 다양한 신작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2019년을 준비하고 있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 '영웅 온라인', '나이트 온라인', '귀혼' 등 PC MMORPG와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1세대 게임사다. 2018년 3분기까지 엠게임은 누적 매출 195억원, 누적 영업이익 27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비교적 양호해 보인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으로 국내 게임 산업의 중심이 바뀌며 다른 회사들이 모바일 게임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동안에도 엠게임은 온라인 게임만을 주요 매출원으로 삼아왔다. 

엠게임의 올해 매출 중 온라인 게임 서비스 매출은 19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8%를 차지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게임 매출 중 국내 46.5%, 해외 53.5%를 기록해 기존 게임의 해외 매출 비중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게임들은 모두 2000년 초중반에 출시되어 벌써 서비스된지 최소 13년이 넘었다. 노쇠화된 게임 라인업에 변화가 시급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엠게임의 시도는 결과가 좋지 못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MMORPG '열혈강호2'나 매년 출시한 '프린세스메이커' '크레이지 드래곤' '캐치몬' 등의 모바일 게임은 흥행에 실패했다. 올해 출시한 유일한 게임인 '귀혼 소울세이버'도 퍼즐이라는 장르의 한계로 인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엠게임은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가상화폐, VR 게임 및 테마파크 사업, ICT와 접목시킨 농업(스마트팜) 등의 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가상화폐의 부진과 맞물려 제대로 된 사업 전개를 하지 못한 상태다.

결국 엠게임이 다시 게임 명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신작 게임의 흥행이 절실하다.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는 엠게임 역시 2019년을 명예 회복의 해로 잡고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엠게임의 대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부터 앞세운다. 먼저 ‘열혈강호 온라인’의 게임성과 그래픽을 계승하고 진화시킨 모바일 MMORPG ‘진 열혈강호’를 국내보다 중화권에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열혈강호 온라인’을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들이 모든 플랫폼에서 흥행한 만큼 성공 기대감이 높은 상황. 다만 중국 서비스를 위한 판호 발급 재개가 멈춘 중국 시장 상황에 따라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 먼저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귀혼’ IP를 기반으로 퍼니글루가 개발 중인 횡스크롤 모바일 MMORPG ‘귀혼’의 퍼블리싱 서비스를 내년에 진행하는 것은 물론 ‘나이트 온라인’, ‘영웅 온라인’ 등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 혹은 제휴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웹보드게임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된 소셜 카지노게임 ‘카지노바 럭앤롤’의 글로벌 출시로 탄탄한 매출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8개국에 소프트론칭 형태로 서비스 중인데, 12월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연내보다는 내년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더해 메카닉 병기에 탑승해 전투를 즐기는 대전 액션 게임 ‘프로젝트X’를 VR(가상현실)은 물론 일반 PC로도 즐길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대해 스팀에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엠게임은 오는 2019년을 MMORPG 장르 위주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장르의 웰메이드 모바일 게임을 적극 발굴해 퍼블리싱 서비스를 펼침으로써 라인업 확충과 실적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