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 사용자부터 중소기업까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큰 관심사다. 여기에 간편한 사용방법과 편리한 사용방식까지 요구된다.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기업 넷기어는 이런 시장의 요구에 맞춘 NAS ReadyNAS 424(이하 RN424)를 선보였다.

NAS는 설치의 편의성, 넉넉한 저장공간, 안전한 데이터 보관으로 품질이 갈린다. RN424는 대부분의 문제에 대응하는 기능들로 가득하다.

제원을 살펴보자. RN424는 인텔 아톰 C3338(듀얼코어 1.5GHz) 프로세서와 2GB DDR4 램을 장착했다. 고성능 프로세서와 넉넉한 램 덕분에 최대 40명 이상의 유저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다.

NAS 구입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장 공간의 확보다. 문서와 사진, 이미지 파일 등 비교적 용량이 적은 파일이라면 클라우드 서비스나 메일, 그룹웨어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음성파일, 회의녹취록, 동영상 등 1GB를 가뿐히 넘는 데이터를 보관하려면 대용량 저장소가 필요하다.

■ 넉넉한 HDD 베이와 고성능 프로세서로 중무장

RN424는 4개의 HDD를 장착할 수 있다. 한두 개의 베이만 지원하는 저가형보다 2배 이상의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HDD 설치 방법도 간단하다. 3.5인치 HDD라면 별도의 나사 없이 플라스틱 마운트에 조립하고, 본체에 밀어 넣으면 끝난다. 2.5인치 HDD나 SSD는 플라스틱 마운트를 제거하고, 별도로 제공되는 나사로 베이에 고정하면 된다.

설치된 HDD는 사용 환경에 따라 간편하게 RAID로 묶을 수 있다. RAID는 여러 개의 HDD를 마치 하나의 HDD처럼 묶어주는 기술이다. 두 개의 하드를 하나로 묶는 RAID-0부터 하나의 파일을 두 개의 하드에 똑같이 복사하는 RAID-1까지 다양한 종류를 지원한다.

사실 RAID는 개념도 난해하고 설정은 복잡하다. 또, HDD 추가 설치에 따른 데이터 이전 작업 등 번거로운 일도 발생한다. RN424는 이런 상황에 최적화된 X-RAID2 기능을 탑재했다.

X-RAID2는 넷기어의 특허 기술로, 설치된 HDD 개수에 따라 자동으로 RAID 레벨을 구성해준다. HDD를 추가해도 기존의 설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또, 사용 중인 HDD를 고용량의 HDD로 바꿀 때도 구성과 볼륨 용량을 자동으로 확장해 준다. 하드웨어 지식이 부족한 개인 유저나 중소기업에서도 편리하게 NAS 환경을 꾸릴 수 있는 핵심 기능이다.

4개의 베이를 모두 사용해도 용량이 부족하면 EDA500과 같은 추가 기기를 연결해 용량을 늘릴 수 있다. EDA500은 5개의 HDD 베이가 있으며, e-SATA로 연결할 수 있어 통신 속도 저하 없이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게 해준다.

▲120mm 팬이 최대 4개 HDD 냉각을 책임진다

NAS에 HDD를 연결했다면, 전원과 인터넷을 연결하면 설치가 완료된다. 본체 뒷면에 전원부와 랜선을 연결하고, 정면 드라이브 베이 도어를 열어 전원버튼을 누르면 바로 접속이 가능하다.

4개의 베이와 냉각 시스템을 위한 120mm 쿨링팬으로 덩치가 제법 크지만, 덕분에 쿨링 성능과 정숙함을 갖췄다. 첫 부팅 시에는 기초 설정과 부팅에 따른 연산으로 제법 소음이 커 걱정됐으나, 실제 세팅과 사용 과정에서 소음은 적었다.

▲하드웨어 정보와 데이터 전송 상황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보관만큼이나 중요한 보안, 다양한 백업 기능으로 완비

현대 사회에서 데이터는 높은 가치를 가지는 만큼 안전한 보관 역시 중요하다. RN424는 이런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보안 체계와 솔루션을 탑재했다. 최신 BTRFS 파일 시스템으로 데이터의 변질을 막고, 실시간 백신(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으로 무장했다. 또, 간편한 백업과 복구, 단일 파일 복구 등으로 새로운 보안 이슈인 랜섬웨어도 쉽게 해결한다.

보안의 기본은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백신 프로그램 설치다. 작은 컴퓨터라 할 수 있는 NAS 역시 마찬가지다. RN424는 관리자 페이지 첫 화면에서 최신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백신 프로그램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백신을 사용함으로 설치하면 자동으로 최신 보안 패치를 적용해 데이터 파일을 안전하게 지킨다. 별도의 사용료도 붙지 않아 부담도 없다.

가장 확실한 보안은 백업이다. 여러 방식으로 같은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고, 필요에 따라 파일을 복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백업의 생활하는 데이터 보관에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보안 관리자가 없는 중소기업에서는 이를 생활화하기 어렵다. 따라서 자동화된 백업과 복구 방법이 절실하다. 여기에 편리함과 디테일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파일과 데이터의 중요도, 속성에 따라 스냅샷 주기를 설정할 수 있다

RN424는 다양한 백업 플랜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대표적인 기능이 ‘스냅샷’이다. 스냅샷은 지정한 파일 혹은 폴더를 매 시간-매일-매주 단위로 백업해주는 보안 기능이다. 만일 중요한 자료 파일이나 사진이 랜섬웨어와 같은 공격을 당해도, 스냅샷이 저장한 복귀 시점으로 되돌리면 쉽게 치료된다.

따라서 중요한 파일이나 자주 변경되는 파일은 매 시간 단위로 스냅샷을 설정하고, 사진이나 동영상 비교적 수정이 적은 자료는 매일(혹은 매주) 단위로 설정하면 안전하다. 넷기어는 포인터/블록 기반의 기술로 스토리지 공간 효율성과 성능저하 없는 무제한 스냅샷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후면 e-SATA와 USB 3.0 포트

▲전면 USB 3.0 포트와 전원 버튼

분산 저장도 효과적인 보안 방법이다. RN424에는 직접 연결을 위한 USB 3.0 포트와 e-SATA 포트가 있다. 외장하드나 별도의 저장장치를 연결해 파일을 주기적으로 백업하면 보안수준이 강화된다. 오프라인 백업이 여의치 않다면 클라우드(CLOUD) 백업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대부분의 상용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결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백업은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 아마존 클라우드 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파일을 자동으로 백업하는 기능이다. 중요한 파일이나 사진, 동영상은 클라우드 백업과 스냅샷 설정을 적용하는게 좋다. 편리한 인터페이스(UI) 덕에 모든 보안을 적용해도 2~3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 디테일한 설정과 멀티 플랫폼 지원으로 편의성 UP

NAS의 미덕은 안정성과 편리함이다. 물리적으로 먼 공간에서도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데이터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NAS의 연결은 생각보다 유용하다. 거래처에서 촬영한 사진, 여행지에서 찍은 동영상을 NAS에 백업하면 마음이 든든하다. 하지만 외부에서 NAS에 접속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포트포워딩 등 설정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NAS는 이런 환경을 쉽게 구성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넷기어와 RN424도 마찬가지다. 웹브라우저를 통해 어디서나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자체 포털을 제공하며, 레디클라우드 프로그램(데스크탑 앱)을 통한 실시간 동기화 기능도 갖췄다. 보안을 위해 VPN을 사용하는 사업장이라도 자동 VPN 터널링 기능으로 간편하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레디클라우드(readycloud.netgear.com)에 접속하면 넷기어 공용 계정에 보유한 RN424가 자동으로 검색-등록된다. 이후 클라우드 메뉴에서 ‘레디클라우드’를 사용 중으로 바꾸고, 계정을 등록하면 모바일에서 접근이 가능해진다.

모바일 앱을 사용하면 활동반경이 한층 넓어진다. 각종 파일을 저장하는 것은 물론, 동기화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데이터와 파일을 보관할 수 있다. 특히 넉넉한 처리속도와 트랜스코딩 기능으로 개인 미디어 서버를 만들어 나만의 유튜브처럼 활용할 수 있다.

■ 복잡한 기능부터 생활을 파고든 기능까지 다재다능

▲모바일 전용 앱 레디클라우드 인터페이스. 웹링크 공유 시에는 다운로드 수 제한 등 옵션 추가가 가능하다

실제로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중인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 한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웹페이지에서도 드래그앤드롭을 지원해 원하는 파일을 손쉽게 업로드 할 수 있었다. 통신속도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썸네일 제작과 같은 일부 기능에 시간이 필요한 점은 눈에 밟힌다.

모바일앱은 백업기능을 통해 사진을 업로드 한 뒤 확인도 할 수 있다. ‘웹 링크 만들기(Create web link)’도 눈에 띈다. PC나 모바일앱에서 원하는 파일을 선택한 뒤 이 메뉴를 누르면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링크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링크는 스마트폰의 기본 e메일 앱에 등록되는데, 이를 활용하면 번거로운 대용량 파일 전송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RN424에 등록한 동영상을 스마트폰에서 재생해 봤다

트랜스코딩은 사용 기기와 통신환경에 따라 비디오 파일의 용량을 조절해 주는 편의 기능이다. 덕분에 통신 속도가 느리거나, 처리속도가 느린 기기에서도 FHD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다. 넷기어 블로그에 따르면 FHD 1080p 영상을 480p까지 실시간으로 바꿔준다. 단, 이 기능을 쓰려면 관리자 페이지에서 Plex Media Server 앱을 설치해야 한다. 관리자 메뉴의 추천 앱에 있으니 설치가 어렵진 않다.

RN424는 NAS 초보자를 위한 편의기능부터 고급 기능까지 충실하게 갖춘 제품이다. 복잡한 설치과정과 설정을 단순화해 접근성을 높인 점이 특히 눈에 띈다. 특히 데이터와 실시간 보안이 중요해지는 최근 추세에 맞춘 간편하면서도 디테일한 보안 설정은 NAS 도입을 망설이는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진가를 발휘하는 멋진 녀석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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