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 드래곤X와 젠지가 23일 서울 종로구 롤 파크(LoL PARK)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하 LCK)’ 5주차 경기에서 소중한 1승을 챙겼다.

킹존은 샌드박스를 무난하게 꺾었다. 시즌 초반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완전히 다잡은 모습이다. 상대 샌드박스는 패치 버전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흔들렸다.

1세트 킹존은 라인전 단계에서 앞섰다. 상대의 추격에 발목을 잡힐 뻔도 했다. ‘내셔 남작(바론)’이 등장한 상태에서 대규모 교전(한타) 패배가 뼈아팠다. 하지만 상대가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진영이 다시 갖춰졌고, 오히려 역습을 통해 상대 주요 챔피언을 모조리 잡아내며 승리했다.

2세트는 오랜만에 보는 시원한 경기였다. 잘 성장한 챔피언들이 제 역할을 했다. 킹존은 이 경기에서 하단 라인(봇)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팀의 지원을 받은 봇 듀오는 기대에 부응하는 진격으로 팀을 이끌었다.

젠지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서로 실수를 최대한 줄이려는 싸움이 이어졌다. 결과는 젠지의 승리. 진에어는 연패를 이어갔다.

두 팀은 1세트부터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다. 공격적인 운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이번 시즌 분위기(메타)와 반대다. 진에어가 먼저 봇 기습(갱킹)을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아군 정글지역을 내주는 자충수가 됐다.

젠지는 소극적인 대치상황에서 드래곤 사냥에 꾸준히 성공해 체구를 불렸다. 급해진 진에어가 역습에 나섰지만 젠지의 이득으로 이어질 뿐이었다. 벌어진 차이는 포탑을 고루 두드리는 ‘돌려깎기’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경기에서도 정글 성장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젠지는 사냥 속도가 빠른 올라프로 아군과 적군 정글 지역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 반면 상대 아트록스는 성장이 눈에 띄게 정체돼 게임에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차이는 갈수록 벌어졌고, 교전보다는 생존을 우선시하는 듯한 진에어를 요리조리 두드린 젠지의 승리로 긴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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