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결 게임의 시대다. PC방에서 즐겨하는 인기 게임들은 대부분 홀로, 혹은 팀을 이뤄 상대방과 경쟁해 승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성능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작은 이슈 하나 때문에 패배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억울한 것도 없을 것이다. 

물론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실력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장비가 있다면 그것만큼 든든한 게 또 있을까. 그러기 위해 등장한 것이 보통의 기준을 넘어서는 모니터다. 

보통의 모니터는 60Hz의 주사율을 지원해 60프레임을 표현한다. 대개 인간의 눈은 60프레임 이상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게이머들은 이 차이를 느끼고 있고,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그들을 위한 고주사율 모니터를 내놓고 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전문 브랜드인 큐닉스는 무려 240Hz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화면을 세로로 세우는 피벗 기능까지 더한 게이밍 & 전문가용 모니터인 'QX2524 REAL 240 PIVOT'를 선보였다.

▲ 제품 박스와 박스에서 꺼냈을 때의 모습. DP 케이블이 기본으로 들어있다

이 제품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튀지 않는 무난한 스타일이다. 화면을 감싸는 베젤의 두께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며, 그 베젤에 이 제품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품의 뒷면 역시 동일한 소재로 구성해 무난한 느낌을 준다.

▲ 베젤에는 제품명과 이 제품의 지원 기능들이 새겨져있다. 베젤과 패널의 두께는 무난한 편인데, 패널과 베젤의 깊이 차이가 있다

베젤 전체는 반사형 소재를 썼지만 베젤의 하단 부분에는 살짝 거친 촉감을 주는 소재를 채택해 차이를 뒀다. 이것은 큐닉스 제품 대부분에 적용된 스타일이다. 제품의 크기는 가로 570mm, 세로 355mm이며 무게는 스탠드 포함 5.1kg으로 적당한 무게를 갖고 있다. 

▲ 전면 하단부. 리모콘 수신부가 있는 부분에는 거친 느낌의 소재가 적용됐다. 그리고 후면 상단에는 마름모 무늬로 포인트를 줬다

이 제품에서 모니터 부분을 지지하는 스탠드는 화면을 90도로 돌려 세로 형태로 쓸 수 있는 피벗 기능이 있는 만큼 다른 제품들과 조금 다른 구성으로 되어 있다. 바로 스탠드가 직접 베사 홀을 사용하도록 한 것. 피벗 기능이 없는 제품은 베사 홀 중앙에 별도의 스탠드 고정판이 있지만 이 제품은 100 X 100 규격의 베사 홀을 통해 스탠드에 연결한다. 

▲ 100 X 100 규모의 베사홀. 여기에 스탠드가 연결된다

그래서 모니터의 베사 홀에 4개의 나사를, 그리고 스탠드 조립을 위한 6개의 나사 등 총 10개의 나사를 조여야 조립이 된다. 쉬운 조립을 위해서는 스탠드 조립 뒤에 베사 홀에 부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스탠드 밑에 6개의 나사를 조인 뒤 엎어서 각도를 꺾은 후 베사 스탠드에 나사를 조이는 방법이 제일 쉽다

그리고 화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엘리베이션 기능과 화면의 상하 각도를 조절하는 틸트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피벗을 하기 위해서는 이 3가지 기능이 한 번에 이뤄져야 한다. 화면은 길지만 스탠드의 엘리베이션으로 올릴 수 있는 높이가 한계가 있기 때문.

▲ 틸트와 엘리베이션의 최소-최대폭은 이 정도까지다

그래서 가로 형태에서 피벗을 하려면 일단 후면의 엘리베이션 락을 풀고 모니터를 위로 올린 뒤 틸트 기능으로 화면을 뒤로 젖힌다. 그 뒤에 화면을 90도로 돌리고 틸트로 화면의 각도를 조절하면 화면 회전이 완료된다. 

▲ 이 버튼을 누르고 모니터를 위로 밀면 높이가 조절된다

▲ 피벗을 하기 위해서는 이 동작들이 이뤄져야 한다

화면을 세로로 했을 때 가장 좋은 점은 인터넷으로 주로 보는 웹페이지가 한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그 덕에 스크롤을 하지 않고도 사진이나 글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피벗 기능을 통해 화면이 회전했을 때의 OSD 메뉴에서 방향 각도를 설정하는 것도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 피벗이 완성되고 화면읠 띄우면 일단 감동부터 밀려온다

이 제품이 지원하는 입력 포트는 240Hz를 지원하는 DP 1.2 포트와 HDCP 1.4를 지원하는 HDMI 2.0 포트, 144Hz를 지원하는 DVI 포트, 3.5파이 오디오 포트 등 총 4개다. 3개의 입력 포트는 메뉴에서 '자동 소스'를 선택하면 전원이 들어와 동작하는 본체의 화면으로 자동 전환된다.

▲ 옆으로 꽂을 수 있는 입출력 포트들

대부분의 모니터 제품이 입력 포트가 후면 하단에 있는 것에 비해 이 제품은 후면 오른쪽, 즉 정면의 왼쪽 방향으로 꽂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그래서 잘 보이지 않아서 손의 감각으로 포트를 연결해야 했던 다른 제품들의 불편함을 없앴다.

그리고 2.5W 출력을 내는 스피커 2개가 후면 하단에 위치해있는데, 이 출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오디오 포트를 활용하자. 25인치의 크기와 240Hz를 지원하는 스펙임에도 25W의 소비전력과 0.5W의 대기전력 등의 소모량을 보여서 다른 제품에 비해 전기를 덜 먹는다. 

▲ 베사홀 아래에 스테레오 스피커가 있다

이 모델에 적용된 패널은 25인치 규격과 16:9의 비율로 1920x1080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TN 패널이다. 반사가 거의 없는 안티 글레어 코팅이 되어있어서 비침 현상이 적다. 색재현율은 sRGB 100%다.

▲ 기본값으로 모니터를 켰을 때의 모습

시야각은 좌우 170도, 상하 160도로 무난한 편이며 응답속도가 빠른 것이 TN 패널인 만큼 1ms의 우수한 응답 속도를 보여줘 잔상 없이 깔끔한 화면을 보여준다. 기본 밝기는 400cd/㎡로 양호한 편이다.

▲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의 상하 시야각과 좌우 시야각 모습. TN패널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다

기본 명암비는 1000:1, 동적 명암비는 5백만:1을 지원한다. 특히 동적 명암비를 통해 자동으로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표현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밝기/명암 메뉴에 있는 '동적명암비' 기능을 작동시키면 된다. 하지만 모니터의 자동 조절이 밝게 해준다기보다는 어둡게 해주는 경향이 높으니 참고하자.

▲ 오른쪽에 위치한 조절 버튼. 뒷면 깊숙이 위치해있어서 살짝 불편하다

이 제품은 총 8개의 화면 모드를 지원하는데, △일반 △사진 △영화 △게임1 △게임2(FPS) △게임3(RTS) △ECO △문서 등 각 상황에 맞는 컬러 변경도 가능하다. 여기서 게임1은 화면 전체를 밝혀주며 2번인 FPS 모드는 어두운 부분을 밝게, 밝은 부분은 어둡게 표현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그리고 3번인 RTS 모드는 움직이는 화면을 더 선명하게 하도록 설정됐다.

▲ 메뉴 버튼을 눌렀을 때 나오는 OSD 화면

그리고 모니터의 스케일러 칩 사용을 하지 않기 위한 바이패스 기능이 있어서,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그대로 이용하길 원한다면 바이패스 기능을 켜면 된다. 또한 눈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한 로우 블루라이트 기능은 총 3단계로 구현되어 있어서 최대로 할 경우 화면에 노란색이 짙어지고, 그만큼 눈의 피로가 줄어든다.

▲ 블루라이트 설정 화면. 좌측부터 없음-1단계-2단계-3단계다

또한 이미지의 깨짐이나 끊김 현상을 해결해주는 AMD 프리싱크, 모니터의 깜박임을 막는 플리커 프리, 화면 잔상을 줄이는 오버드라이브 등의 기술도 적용되어 있다.

▲ 조준선 모드를 설정했을 때 이 4가지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슈팅 게이머를 위한 조준선 모드(LOS)도 있다. 총 4종류와 2가지의 색상 등 총 8종의 LOS가 있는데, OSD 메뉴를 통해 종류를 정하면, LOS 버튼을 눌렀을 때 노랑 - 빨강 - 종료 등으로 바꾸며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

▲ '에이펙스 레전드'에서 조준선을 켰을 때의 모습. 정가운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조준선이 게임에 정확히 맞아들어가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요즘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에이펙스 레전드'를 실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 아주 정확히 잘 들어맞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종류가 4개인 만큼 개인의 취향에 맞는 형태를 선택하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 리모콘은 한 번 쓰게 되면 계속 쓰게 되는 위대함을 갖췄다.

그리고 더 편리한 설정을 위해 적외선(RF) 방식의 리모콘을 지원하고 있다. CR2032 리튬 배터리를 사용해 두께가 얇고 가벼우며, △전원 △메뉴 △화면비 △단축화면설정 △조준선 △볼륨 △입력 소스 △음소거 등을 리모콘으로 조절할 수 있다. 

원활한 조절을 위해서는 모니터 오른쪽 아래에 있는 수신부를 향해 리모콘을 향해야 한다. RF 방식이 10~20미터 정도의 거리는 충분히 커버하는 만큼 먼 거리에서도 모니터의 컨트롤을 할 수 있었다.

이같은 부가적인 기능들이 더해진 상태에서 이 제품은 초당 240프레임이 구현되는 환경에서 빠른 화면 전환이 이뤄져도 끊김없이 표현을 해준다. 일반적인 게임이 30프레임 정도를 보여주는 것을 감안하면 8배의 정보를 더 전달하는 셈. 

하지만 240Hz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PC, 특히 그래픽카드의 사양이 좋아야 한다. 게다가 화면에 표현되는 데이터가 많은 게임일 수록 프레임 유지가 힘들기 때문에 엔비디아 GTX 1080급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제대로 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240Hz 지원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큐닉스 QX2524 REAL 240 PIVOT 모델은 동급의 25인치 모델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20만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하지만 다른 업체의 모델은 스펙이 사실상 거의 같음에도 4~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동급에서 이만한 가성비의 모델을 찾기 힘들다. 만약 240프레임의 게임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총알을 준비하고 있다면, QX2524 REAL 240 PIVOT 모델을 고려해보자.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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