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리그’에서 활동하는 밴쿠버 타이탄즈가 19일 블리자드 코리아 사무실에서 한국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상 인터뷰에는 ‘Twilight’ 이주석 선수, ‘Seominsoo’ 서민수 선수, ‘Yang1’ 권양원 코치가 참가했다. 권양원 코치는 “뉴욕 엑셀시어가 잘하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과연 질까?”라며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할 수도 있는 뉴욕 엑셀시어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좌측부터 이주석 선수, 서민수 선수, 권양훈 코치

밴쿠버 타이탄즈는 ‘오버워치 리그’의 태평양 디비전 소속이며, 선수 전원이 한국인이다. 2019년 시즌 스테이지1 태평양 디비전에서 7전 전승을 거두고 스테이지1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통합 순위에서는 대서양 디비전의 뉴욕 엑셀시어를 세트 득실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밴쿠버 타이탄즈는 한국 시각으로 3월 22일 오전 10시에 보스턴 업라이징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밴쿠버 타이탄즈는 2019년에 오버워치 리그에 새로 합류한 팀 중 하나다. 주요 선수들은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RunAway’ 출신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다. 처음으로 참가한 2019년 시즌 스테이지1에서 7전 전승을 거두며 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서민수 선수는 “리그에서 잘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스테이지1에서 전승으로 1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권양원 코치는 “한국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2019년 시즌 전체로 보면, 아직 초반이기도 하고 앞으로 대회에서 사용되는 메타(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 전략, 캐릭터 조합 등)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권양원 코치는 “선수들을 믿는다. 리그에서 메타가 변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라고 전했다.

‘오버워치 컨텐더스’와 ‘오버워치 리그’의 가장 큰 차이로는 팬들의 함성 소리를 꼽았다. 이주석 선수는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하면 함성 소리도 들리고, 경기 시작 전에 팀 이름도 외쳐주고 해서 큰 힘이 된다. 오버워치 리그에 오니까 팬들의 ‘화력’이 약해진 것이 가장 달랐다”라고 말했다. 서민수 선수는 “바로 앞에 팬 분들이 있어야 대회라는 느낌이 난다. 큰 목소리로 응원을 받는 것이 실제로 굉장히 큰 힘이 된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미국 생활에도 별 문제 없이 적응했다고 한다. 서민수 선수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좋은 주택에서 살고 있고, 그런 곳에서 정말 좋은 음식을 먹고 있다. 그래서인지 향수병 같은 것 없이 미국에서 빨리 적응을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경계하는 팀으로 권양원 코치는 샌프란시스코 쇼크를 꼽았다. 대서양 디비전에서 전승을 거둔 뉴욕 엑셀시어에 대해서는 “뉴욕 엑셀시어도 잘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과연 질까?”라며 뉴욕 엑셀시어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뉴욕 엑셀시어의 약점에 대해 이주석 선수는 “방성현 선수가 워낙 잘하는 것이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선수가 없을 때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화상 인터뷰에 참가하지 않은 밴쿠버 타이탄즈 박상범 선수 이야기도 나왔다. 권양원 코치는 “박상범 선수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 본인이 워낙 잘하고 뒤에서 다른 팀원 5명이 든든하게 받쳐주기 때문에 마음 놓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주석 선수는 박상범 선수에 대해 “내가 지원가 영웅을 하다 보니, 박상범 선수가 플레이하는 영웅의 체력을 많이 본다. 치명상이 뜨는 경우가 많긴 한데, 이런 공격적인 플레이가 그 선수에게 딱 맞는 플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간혹 흥분할 때가 있는데, 그것만 보완하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서민수 선수는 “박상범 선수의 공격적인 플레이 덕분에 전반적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또한 이런 공격적인 플레이가 변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는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서민수 선수는 “경기 시간이 새벽이거나 아침인데도 챙겨보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주석 선수는 “팬분들이 우리 팀 경기를 보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한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좌측부터 권양훈 코치, 서민수 선수, 이주석 선수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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