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스타에서 기마전투를 기초로 한 새로운 액션게임 ‘드래곤하운드’가 발표됐다. 독특한 아트스타일과 그래픽이 많은 관람객의 발걸음이 머물렀다.

첫 발표 이후 다섯 달이 지난 25일, 넥슨 데브캣 김호용 아트디렉터가 판교 넥슨 사옥에서 진행 중인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세션 ‘드래곤 하운드 비주얼 개발기’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 비법을 공개했다.

‘드래곤하운드’는 사냥꾼과 말, 대포와 스팀펑크를 섞는 것을 목표로 한 헌팅액션게임이다. 흔히 로망이라고 부르는 요소들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그런데 스팀펑크는 성공할 수 없다는 뿌리깊은 인식이 게임업계에 있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콘셉트를 유지하며 화려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김 디렉터는 “디자인은 장르의 문법이다. 우리는 메이저 장르 의존성에서 벗어나 보는 걸 선택했다. 그래서 비주류 장르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데 도전했다”고 말했다.

일단 전형적인 부분들을 빼기로 했다. 유럽적 세계관, 가죽재킷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이런 전형적인 요소들부터 제외했다. 뺄셈의 미학을 적용한 것. 여기에 역발상으로 동양의 색채를 입혀 스팀펑크를 묘사했다. 디테일을 위해 게임 속 문자도 새로 만들었다.

추가로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을 마법처럼 표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동작 원리가 직관적인 로우테크 기계를 목표로 취향을 공략하는 방식을 더해 기준을 세웠다.

‘드래곤하운드’의 캐릭터는 중완이라는 갑옷을 입고 말을 타며 싸우는 콘셉트다. 중완은 외골격 방식을 기본으로, 공상과학(SF)의 로망인 외골격을 더했다. 이를 다시 속도(묘갑), 공격(인갑), 방어(축갑) 타입으로 나누어 디자인했다. 각 무기가 사용될 때는 로우테크 기계의 톱니 구조를 더해 독특한 매력을 완성했다.

무기 역시 여러 콘셉트의 장점을 모아 만들었다. 중화기 무기는 기존의 콘셉트를 유지하고, 실린더를 통해 기계의 느낌을 살렸다. 또, 게임적 상상력을 발휘해 고래잡이 작살이나 바늘 형태의 무기도 완성됐다. 물론, 오리엔탈 스팀펑크라는 콘셉트를 지키기 위해 화약 혹은 증기를 사용하는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도시의 역할이자 이동수단인 움직이는 요새는 중국의 구룡성채와 항공모험, 대륙횡단 열차를 모티브로 했다. 그런데 개발비용이 문제였다. 한정된 개발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묘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먼저 콘셉아트부터 3D모델링과 움직임을 개발하고, 프로덕트 아트웍을 만들었다. 이를 설명서 삼아, 부품을 최대한 잘게 분해한 뒤 세부적인 묘사를 진행했다. 그는 “일반적인 개발순서와 반대지만, 하지만 큰 작업에 수반되는 위험(리스크)을 줄일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캐릭터 디자인도 역발상의 미학을 적용했다. 일반적인 캐릭터의 느낌을 반대로 표현해 색다름과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것. 이를 통해 도시 내부에 배치된 여러 NPC의 입체감과 개성을 부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금도 지금까지 없었던,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는 중이다.

그는 끝으로 “콘텐츠로서 유니크한, 가치 있는 물건을 만들어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나오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는 목표를 밝히며 발표를 마쳤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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