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를 맞아 수도권 및 지방의 게임산업의 육성과 생존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여기서는 5G 시대의 기반 기술이 게임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수도권만이 아닌 지방의 게임 산업도 적극 육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신동근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충남글로벌게임센터가 주관한 ‘5G 시대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위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기술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게임산업의 육성과 지방 게임 산업의 미래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토론에 앞서 강훈식 의원은 “게임산업은 서울이 아니어도 잘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지방에서 쾌적하고 삶의 여유가 있고 기회가 보장되는 곳을 만들고 싶다. 천안-아산은 젊은 도시인 만큼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첫 발제는 ‘새로운 틀, 새로운 게임 산업’을 주제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김현규 부회장이 진행했다. 5G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게임 산업에는 인스톨과 업데이트의 허들이 사라지고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의 경계가 사라진다. 그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의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인풋렉(응답속도)과 전송 속도가 관건이며 늘어나는 트래픽에 따른 새로운 요금 체계 등장을 우려했다.

여기에 공정한 게임 생태계 조성과 게임 글로벌 진출 활성화, 게임산업 금융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금은 생태계가 불공정하며, 30%의 수수료를 받는 플랫폼 업체는 경리단길 건물주같다고 지적하며 다시 한 번 근본적으로 뒤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마다 진행되는 벤처캐피탈 투자가 올해 최하 수준을 기록 중인 만큼 투자가 계속 이뤄져야 하고 이것이 개발자에게 집중돼야 한다는 말로 발제를 마쳤다.

두 번째 발제는 ‘5G 기반의 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KT 김혜주 상무가 진행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TOP 10 기업 중 데이터 기반 기업이 7개나 되는 등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은 데이터로서 새로운 자본재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라 서비스가 데이터를 만들고, 데이터가 서비스를 강화하는 순환 구조로 인해 승자 독식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한국에서 얻을 수 있는 다른 기회와 전략으로 대응할 것이냐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G 기술은 고화질의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빠른 스피드와 모든 것이 통신으로 연결된 하이퍼 커넥티비티, 정보 교환이 즉시 이뤄지는 초저지연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이 빨라지면서 패러다임 시프트를 경험하고 있고 5G가 그러한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5G로 창출될 매출 규모는 오는 2026년에 1조 3천억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 예측되고 있고 모바일 이용 행태 중 멀티미디어와 게임이 가장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G를 통해 게임 산업은 변화할 것이며 특히 VR이 대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5G 데이터 기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분야로 자율주행을 꼽았다. 이에 대한 사전시연 기술도 게임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디지털 트윈 기술를 통해 사이버 세상에서 마음껏 테스트하며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술의 중심이 결국 VR이라는 것.

그에 따라 게임이 게임 자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기반 기술이 다른 곳에 쓰이고 결국 디지털 트윈 세상의 핵심이 될 것며, 강점을 가진 게임산업이 육성돼서 다른 산업의 뿌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세 번째 발제는 ‘플랫폼 시대의 게임 콘텐츠 발전 방향’이라는 내용으로 순천향대 이정엽 교수가 진행했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은 양극화 현상으로 대형 게임 3사의 매출이 전체의 66%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들이 만든 게임 중 문화적 가치를 담은 게임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에 반해 매출 순위 중 20위권 밖의 중견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으며 동반적으로 무너지는 인디포칼립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게임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출시 첫 달 매출 중위값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젊은 층은 게임을 직접 하기보다 보고 자동으로 진행되는 형태에 익숙해져, 게임 스트리밍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지방의 게임 스트리머 인재들이 많은 만큼 지방 소재 게임센터 내 영상장비를 게임 스트리머에게 개방해 지방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여기에 더해 ‘애프더 데이즈’나 ‘디스워 오브 마인’처럼 사회-문화적으로 의미가 풍부한 게임 창작 프로젝트인 ‘소셜 임팩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게임의 다양성과 문화적 가치 고양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개발자의 자발적 제작 모델이 아닌 사회활동가와 게임 개발자를 중개해 의미 있는 게임을 다수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지방의 회사들이 특유의 소재를 게임으로 만들고 문화적 다양성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들면 좋겠다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마지막 발제는 ‘글로벌게임센터 중심의 지역 게임산업 진흥 전략’을 주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김일 본부장이 진행했다. KOCCA의 올해 게임 분야 예산은 총 594억원으로, 이중 지역의 글로벌게임센터에 165억원이 배정되어 있는데 이중 115억 정도가 지역에 배분된다고 한다. 지역 글로벌게임센터는 2015년에 설립되어 6개 권역 10개가 세팅되어 있는데, 16개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지역별 게임사는 303개이며 등록되지 않은 업체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별 글로벌게임센터를 통해 2015년부터 4년간 약 2,3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수도권에 편중되어 인재 유치의 어려움을 겪고 양극화와 수출 제약, 그리고 게임장애 질병코드로 인한 게임산업 위축 등 여러가지 이슈로 지역의 게임산업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른 지자체의 고민은 인재 양성과 기업 유치다. 김 본부장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40대 이상의 퇴사자를 대상으로 금의환향 프로젝트를 지역에서 만들어주는 것을 추천했으며, 게임 기업이 지역에 와있으면 거주지나 교통비,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등 게임과 지역을 잇는 정책을 기대한다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발제가 끝난 후에는 남서울대학교 강민식 교수를 좌장으로 스마일게이트 이한범 실장, 엔씨소프트 장현영 실장, 게임개발자협회 정석희 협회장 등이 참석해 발제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한범 실장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예술성이 없다고 비난받지만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처럼 게임도 마찬가지다. 흥행과 예술이 나눠져있다고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지분투자를 통한 인수합병도 권장할 만한 방법이고, 이를 통해 성공한 사업가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선순환 구조”라고 밝혔다.

장현영 실장은 “권역별 게임산업 성장에 있어 글로벌게임센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큰 회사의 성장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며 이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게임사로 등장하는 시점이다. 산업화를 따라 다양한 시도를 추구하고, 대형 회사는 중소 업계를 지원하는 등 국내 게임 생태계 다양화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정석희 회장은 “지역별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본 교육을 진행하고 이벤트 형태로 붐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 이벤트 상위 수상자에게는 심화교육을 통해 창업이나 취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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