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Angry Birds) 개발사 로비오가 미국 음식점 ‘Angry Birdz’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 게임 전문 매체 ‘게임인더스트리’가 보도했다. 식당 이름에 사용된 ‘Angry Birdz’라는 문구가 게임 이름 ‘Angry Birds’와 거의 동일하고, 이를 표현한 글씨체마저 비슷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 게임 개발사 로비오는 지난 주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 중인 식당 ‘Angry Birdz Nashville Hot Chicken’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로비오는 지난 2월에 권리침해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문서를 이 식당에 보내며 의사소통을 해왔지만, 결국 이 문제가 해결하지 않았고 소송까지 제기된 것. 로비오는 해당 식당에 ‘Angry Birdz’라는 이름과 글씨체의 사용 중지를 요구했고, 손해배상도 청구했다고 한다.

위가 '앵그리버드' 로고, 아래가 식당 간판

지적재산권 소송을 주로 하는 미국의 ‘맥아더 법률회사’의 스테판 맥아서 변호사는 로비오가 승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식당 간판의 글씨체가 ‘앵그리버드’ 모바일 게임의 제목을 표현한 글씨체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글씨체가 비슷한 것 때문에 식당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 식당과 ‘앵그리버드’ 모바일 게임이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만하다는 것.

스테판 맥아서 변호사는 “식당 이름을 표현한 글씨체가 ‘앵그리버드’ 모바일 게임 제목을 표현한 글씨체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이 큰 문제다. 이는 재판에서 식당 측에 ‘고의’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 식당 간판에 모바일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글씨체를 사용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앵그리버드’라는 이름이 모바일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도 로비오의 승소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한다. 맥아서 변호사는 “영화, 각종 장난감 등 ’앵그리버드’라는 이름을 따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상품들이 있다. 이런 정황을 고려해보면, 일반적인 소비자가 식당 간판을 봤을 때 ‘식당이 앵그리버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혼동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