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게임빌, 그라비티,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 웹젠 등 국내 중견 게임사들의 2019년 2분기 실적이 9일 공개됐다. 양호한 실적을 올린 회사도 있었지만 대부분 전분기보다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게임빌

게임빌의 2019년 2분기 실적은 매출 28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8%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5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3.9%, 전년동기대비 44.7%가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26%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29.5% 증가한 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별이되어라!', '빛의 계승자' 등 기존 서비스 게임들의 안정적인 매출 성과에 따른 것으로, 특히 국내의 성과가 좋았다. 영업손실은 지속됐지만 이는 본사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인한 것으로 향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매출은 11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9%, 전년동기대비 41.6%가 늘어나며 42%의 비중을 차지했고, 해외 매출은 16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8%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1%가 증가하며 58%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동안 지속되던 해외 매출 60%대에서 물러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빌은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 기존 게임의 글로벌 운영은 물론, '탈리온'과 '엘룬'의 국내 출시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해외 주요 국가에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실적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게임빌이 하반기에 가장 기대하는 게임인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가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7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빌프로야구'의 최신작이다. 그리고 NBA 공식 라이선스 기반의 세로형 원터치 플레이 방식을 적용한 캐주얼 농구 게임 'NBA NOW'와 유명 레이싱 게임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카스 GO'의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실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그라고 사옥 이전과 함께 추진한 기존 사옥의 매각 계약이 체결됐고, 확보한 비용은 경영 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컴투스

컴투스의 2019년 2분기 실적은 매출 1,24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5.3%, 전년동기대비 0.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7.1%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1.3% 감소한 323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30.3%, 전년동기대비 12.8% 증가한 397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매출은 전분기대비 17.9%, 전년동기대비 12.9% 증가한 239억원을 기록했고 해외 매출은 전분기대비 14.7%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한 1,003억원으로 전분기에 무너진 1천억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그리고 18분기 연속 해외 시장 매출 비중 80% 달성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컴투스프로야구2019’, ‘MLB 9이닝스 19’ 등 야구 게임 라인업의 성장세가 국내에서, 대표작인 '서머너즈 워'의 5주년 프로모션 효과가 해외에서 이뤄진 것 등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서머너즈 워'는 5주년 프로모션을 통해 전월 대비 일평균이용자수 22.7% 증가, 역대 6월 중 최고 매출 등을 기록한 바 있고, 서구권 매출이 전분기대비 16.8%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는 하반기에 '서머너즈 워' e스포츠 행사와 업데이트를 기반으로 글로벌 성장을 지속해나가는 것은 물론 캐주얼 골프 게임 '버디크러시'의 인도네시아 8월 출시, 자회사 노바코어의 방치형 슈팅 RPG '드래곤스카이'의 글로벌 출시와 스토리 RPG ‘워너비(가제)’, 방치형 디펜스 RPG '좀비여고'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스토리게임 플랫폼 ‘프리즘(가제)’을 통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소재의 게임은 물론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상반기에, '서머너즈 워 MMORPG'를 연내에, '히어로즈워2'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컴투스 측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서머너즈 워' IP를 타사에 라이선스를 주는 사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그라비티

그라비티의 2019년 2분기 매출은 781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당기순이익은 108억원을 기록했다. 모든 수치가 전분기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25%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1분기에 엄청나게 증가한 동남아 및 해외 지역 매출이 2분기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664억이라는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신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 지역의 매출이 늘어났다. 

플랫폼별 매출 비중에서도 모바일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는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 덕분이었다. 그리고 1분기 대비 PC 플랫폼 비중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을 2019년 3분기에 유럽 일부 지역과 터키, 러시아에 서비스할 예정이며, PC용 '라그나로크 제로'도 타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신작 발표도 있어 하반기 매출 상승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HTML5 기반 게임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의 9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라그나로크:스피어 오브 오딘', '프로젝트 RTS', '프로젝트 K2', '라그나로크 클릭 H5' 등의 게임을 연내에 선보인다. 기대작으로 꼽히는 '라그나로크:퍼스트 러브'는 내년 서비스될 예정이다.

■ 네오위즈

네오위즈의 2019년 2분기 매출은 6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2%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2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4%,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매출은 33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지만 해외 매출은 26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전분기대비 7% 감소했다.

이는 국내의 경우 모바일 보드게임의 성과가 큰 영향을 미친 반면, 해외의 경우 지난해 온라인 MMORPG '블레스'의 스팀 런칭 초기 성과의 기저효과와 '브라운더스트'의 매출 감소에 따른 것이다.

네오위즈는 하반기에 '브라운더스트'의 새로운 업데이트와 유명 IP 제휴 이벤트 등을 통한 이용자 확대는 물론, 지난 7월 25일 시작한 '레인보우식스 시즈'의 PC방 정식 서비스를 통해 실적 증대에 나선다. 

또한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인 PC 온라인 신작 '아미앤스트레티지'와 전략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 '컴온나이츠' 등 모바일 신작으로 하반기 시장을 준비한다. 콘솔게임 '블레스 언리쉬드'도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의 2019년 2분기 매출은 8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5%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62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고, 당기순이익은 63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는데, 이는 창업투자전문 자회사인 데브시스터즈벤처스와 산하 투자조합들이 보유한 투자 자산인 슈퍼크리에이티브와 펄어비스의 지분 매각에 따른 것이다.

향후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7월 30일 진행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시즌4 대규모 업데이트와 오는 10월 출시 3주년에 따른 프로모션으로 매출 증대를 노린다.

또한 지난 5월 해외 5개국에 소프트런칭한 퍼즐게임 '쿠키런 젤리팝'의 하반기 출시를 위해 개발이 진행 중이며, 그 외에도 RPG, 전략, 대규모 도시건설, 패션 셀럽 시뮬레이션, 소셜네트워크 등 게임과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까지 총 6개의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통해 부진한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 웹젠

웹젠의 2019년 2분기 매출은 43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57%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55%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7.5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7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4.22%, 전년동기대비 39.0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일회성 영업외비용 증가와 환율변동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지역별 매출로는 국내 매출이 24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한 반면, 해외 매출은 19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9% 증가, 전년동기대비 7%가 감소하며 전체 매출의 42% 비중을 차지해 다시 40%대를 회복했다.

게임별 매출의 경우 '뮤' IP 활용 게임 매출이 32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하고 있는데, 전분기대비 4%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8%가 감소한 부분은 우려스럽다.

이에 웹젠은 신작 서비스를 재개하는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을 모색할 계획이며, 내년에 자체개발과 퍼블리싱 신작 등 다수의 게임을 선보여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3분기 중 수집형 RPG '나선영웅전'의 국내 출시와 '뮤 온라인'의 해외 서비스 국가 확대에 나선다. 여기에 웹젠 레드코어를 비롯한 여러 개발전문 자회사들의 신작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라인업을 늘린다. 

또한, 국내외 우수 개발진 및 개발사에 대한 투자는 물론, 개발사 인수합병(M&A)을 모색하며 개발력 확보에 따른 성장성도 높여 갈 예정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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