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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는 묻고 아쉬움은 더블로 가! 버스 운전 게임, '버스 시뮬레이터'

2019년 9월 PS4의 출시 타이틀 중 가장 HOT한 게임을 선정하라면 보통 '몬스터 헌터 월드 : 아이스본'이나 'ePES 2020'등을 거론했을 텐데, 평소와 달리 기자의 눈에는 9월 18일 출시되는 게임이 눈에 띄었다. 2018년 6월에 PC 버전으로 나왔던 '버스 시뮬레이터 18'의 콘솔 버전인 '버스 시뮬레이터'다. 

과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붐을 일으켰던 '유로트럭 시뮬레이터'의 손맛과 특유의 재미를 아는 게이머라면 수긍할만한 반응이라 본다. 한글화는 당연히 되었기에 9월 18일 출시 이후 첫 플레이를 해보기 전까지는 9월 최고 기대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2주 가량 지난 뒤에는 그 생각이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밝혀보겠다.

▲ 꿈 꿨던 타요버스를 운행하게 되었다

 

■ '버스 시뮬레이터'의 목표와 싱크로율. 그리고 아쉬운 그래픽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전에 '버스 시뮬레이터'의 목표는 무엇이고, 시뮬레이터로서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자. '버스 시뮬레이터'는 대중교통이 없는 도시에 버스 회사를 세워 노선을 만들고 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처음에는 혼자서 운행을 하지만 돈을 벌어 버스를 추가 구매하고 직원을 고용, 게이머가 만든 노선에 배치하며 회사를 키워간다. 각 구간별로 주어진 퀘스트를 수행하면 새로운 지역이 열리는데, 궁극적으로 전 지역을 커버하는 버스 노선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여기에 등장하는 버스들은 유럽에서 실제 운행중인 벤츠, 세트라, 이베코, MAN 등 유명 메이커 사의 버스를 90%이상 재현했다는 평이 있다. 시뮬레이터로서는 실제를 100이라 하면 50~60정도의 싱크로율 정도로 보면 된다. 

▲ 레벨이 높아지면 이런 버스도 몰수 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버스 시뮬레이터'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만들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버전이 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PC 버전은 분명 2018년에 출시된 게임이고, 전 작품은 2016년에 출시됐다. 

그래서 시기상으로 보면 언리얼 엔진 4.XX 기반인 것은 분명한데, '버스 시뮬레이터'의 그래픽은 좋게 봐줘도 중급 이하다. 첫 플레이에서 버스 운전수를 만드는 엉성한 커스터 마이징은 "언리얼로 만든 그래픽이 맞나?"라는 안구 충격을 받을 정도다. 버스 디자인 퀄리티가 높지도 않고, 운행을 하면서 풍경을 감상할 만한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다. 

▲ 아무리, 어떻게 해봐도 멋있게 바꿀 수가 없다

대략 이런 그래픽 급인데도 불구하고 운행을 하다 보면 원거리 지형의 텍스처를 새로 불러오는 장면도 자주 목격된다. 게다가 다른 사람과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할 때는 PS4 PRO가 아닌 일반 PS4에서는 현저히 떨어지는 프레임이 눈에 보일 정도다. 

그로 인해 대략 20프레임 가량으로 보이게 되는데, 레이싱 게임과 달리 프레임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PC 버전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적화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 정도라고 봐야 한다. 

▲ 비오는 날에도 프레임이 떨어진다

 

■ 손맛으로 느껴지는 버스 운전 본연의 모습 & 흥미롭지만 부족한 돌발 이벤트

B급 수준의 그래픽을 차치하고 버스 운전이라는 본연의 시뮬레이션 구현 쪽을 살펴보면 꽤 공들인 게임이다. 수동 운전 옵션이 없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버스 운행에 필요한 여러 부분은 직접 컨트롤이 가능하다. 

와이퍼, 라이트(외부, 내부), 각각의 문 열고/닫기, 운전수 내리기, 파킹 브레이크, 엔진 온/오프, 티켓 판하고 거스름돈 주기, 방향 지시등. 비상등, 라디오, 장애인 탑승 장치 등 조작해야 할 것이 엄청 많다. 그래서 튜토리얼을 거쳐 본 게임을 일정시간 플레이 해야만 조작이 손에 익을 정도다. 

이 모든 것을 느끼게 해줄 물리 엔진은 적절히 잘 반영되어 내가 버스 운전을 하고 있다는 경험을 확실히 전달해 준다. 처음 승객을 태우기 위해 버스를 정류장에 주차한 후, 문을 열 때 유압이 빠지면서 차가 기울여질 때는 "바로 이거지!"란 감탄사가 바로 나왔다. 

▲ 사람들을 태우고 내릴 때 차체가 기울어진다

신호와 속도를 잘 지켜가며 정류장에 승객의 승/하차를 잘하는 것 외에도 돌발 이벤트에 대한 대응도 해야 한다. 버스 문을 막거나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탑승객, 정차를 방해하는 차량, 무임 승차, 과속 단속 카메라 등의 상황이 발생한다. 바로 처리하면 평가 및 경험치에 반영되고 대처를 못할 경우에는 깎인다. 이는 지루해 질 수 밖에 없는 버스 운행에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초반 플레이부터 경험할 수 있는 돌발 이벤트는 총 6개 정도인데 이게 전부다. 레벨이 오른다던가 새로운 버스를 구매해도 새로운 이벤트는 없으니 7~8 레벨 이후부터는 이마저도 지겹게 느껴진다. 보통 추가 업데이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지만, 2018년에 출시된 PC 버전이 현재까지 돌발 이벤트에 대한 추가가 없는 걸 봐서는 PS4 버전도 딱히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 직접 고객에게 조용히 하라고 해야한다

 

■ 이상하고 신비하며 난감한 UX(Feat 레이싱 휠)

'버스 시뮬레이터'도 어쨌든 운전이 기본이 되는 만큼 콘솔에 연결 가능한 레이싱 휠을 지원한다. 구비해 놓은 레이싱 휠(트러스트마스터 T300RS)로 플레이 해보니 확실히 패드로 하는 것보다 부드러운 운전이 가능했다. 

패드로는 90도로 꺾인 커브 길에서 보도 블록(연석)을 밟고 지나가거나, 포트 홀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평가 점수를 까먹는 일이 많았는데 레이싱 휠로 운전 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래서 진정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선 "레이싱 휠이 필수인가?"라고 묻는다면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유로트럭 시뮬레이터'처럼 레이싱 휠 유무에 따라 플레이 경험이 천지차이로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전반적인 UX(User Experience)가 엉망이라 이 게임을 위해 레이싱 휠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적극 말리고 싶을 정도다. 

▲ 이런 상황은 휠로는 해결 할 수 없다

사실 조작해야 할 것이 많은 시뮬레이터 게임에서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UX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개인 취향에 맞게 커스텀은 할 수 있게 해줘야 할 것이 아닌가? '버스 시뮬레이터'는 키 커스터 마이징이 원천 봉쇄되어 있다. 

패드는 물론 레이싱 휠도 불가능하니 운전과 관련된 부분만 레이싱 휠로 하고 나머지 부분(티켓 판매, 시점 변경, 돌발 이벤트 반응 등)은 패드로 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디폴트로 설정된 키도 일관성이 없다. 어느 부분에서는 O가 실행인데 어떤 부분에서는 X가 실행으로 되어 있어 손이 자동으로 기억하기 전에는 실수를 연발하게 된다. 특히 직원 고용과 해고 부분이 표시된 키와 실제 실행 기능이 다르고, 고용한 직원을 모두 해고하기 전까지 메뉴를 벗어날 수 없는 상황도 벌어졌다.

일부 키 설정이 따로 있는데도 되지 않는 걸 보면 버그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출시 후 2주 정도 지난 현재 업데이트가 몇 번 있었는데, 직원의 고용/해고 부분에 대한 버튼 수정만 반영됐을 뿐, 많은 부분에 대한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 여기의 정답은 X다(버그로 보임)


■ 트리플 A가 되지 못한 더블 A급 시뮬레이터

'버스 시뮬레이터'의 가치는 메이저 급은 절대 무리고, 트리플 A를 주기에도 모자란 더블 A 수준으로 본다. 버스를 운행하는 시뮬레이터로서만 보면 준수하지만 완성도 측면으론 부족한 점이 많다. 

최적화되지 않은 환경, 리뷰에서 논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각종 버그, 부실한 컨텐츠 등이 업데이트를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된다면 트리플 A정도로 승격시켜도 될 듯 하다. 

▲ 디테일한 버스 운행 결과

업데이트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중상급 이상의 그래픽 퀄리티, 좀 더 현실적인 AI와 물리엔진, 가상의 월드가 아닌 실제 도시/지역을 재현한 버스 운행 등이 수반되어야 메이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로트럭 시뮬레이터'가 유럽을 평정하고 미국까지 무대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현실을 리얼하게 재현한 탄탄한 완성도에 있었다. 경쟁자가 없는 '버스 시뮬레이터'도 '유로트럭 시뮬레이터'의 길을 따라간다면, 차기작에서는 충분히 트리플 A를 건너뛰고 메이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손님이 타고 내릴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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