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있었던 징검다리 휴일이 사라지자 PC방의 사용시간도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순위권의 모든 게임의 사용시간이 줄어들었는데, 그로 인해 기존의 강자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10월 14일부터 10월 20일까지의 10월 3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약 2,650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2,950만 시간보다 약 10.3%(300만 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번 집계에서는 30위권 내 90% 게임들의 사용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이번에는 모든 게임의 사용시간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했다. 또한 PC방 이벤트가 종료되는 게임들의 순위 하락이 눈에 띈 한 주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4.1%(56만 시간) 감소한 1,317만 시간을 기록해 64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번 46%대로 복귀했던 점유율은 타 게임들의 사용시간 감소 덕에 49.73%를 차지하며 올해 주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최근 2주간의 일일 사용시간 기록을 보면, 주말 혹은 공휴일에 200만 시간을 조금 넘었지만 지난 19일과 20일에는 250만에 육박하는 사용시간을 보이며 그 위치를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롤드컵 경기들은 물론 10주년을 맞이 진행된 접속 이벤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출석 보상으로 전설급 스킨을 비롯한 여러 아이템이 지급되는 이벤트인데, 차주에도 타 게임에 대한 사용시간이 줄어들 경우 주간 점유율 50%라는 초유의 숫자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6% 감소한 267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10.09%를 차지하며 2위를 유지했다. 배틀그라운드가 다시 200만 시간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들어 처음이다. 공고히 해온 2위 사수에 위기감이 엄습하는 배틀그라운드다. 

3위부터 6위까지 4개의 게임은 사이좋게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오버워치'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6.2% 감소한 174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7.34%를 차지, 3위에 올랐다. 그리고 '서든어택'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9.1% 감소한 78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2.95%를 차지, 5위에 올랐다.

하지만 '피파온라인4'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이번 순위권 게임 중 가장 높은 하락폭인 33.4%가 감소한 183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6.91%을 차지, 4위로 내려왔다. 그리고 '메이플스토리' 역시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3.9% 하락한 72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2.74%를 차지, 6위로 하락했다. 두 게임의 공통점은 PC방 이벤트가 종료된 것이다.

이번 순위에서 사용시간 감소폭이 가장 적었던 게임은 '로스트아크'였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1% 감소한 35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1.33%를 차지한 것. 덕분에 로스트아크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58% 감소하며 점유율 1.18%를 차지한 '카트라이더'를 밀어내고 오랜만에 10위에 복귀했다.

또한 실시간 전략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와 '워크래프트3'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나란히 13%가 감소했지만 '디아블로3'와 'GTA 5'의 전주대비 사용시간도 나란히 24~6% 가량 감소하며 어부지리 효과가 발생, 각각 1계단씩 오르며 17위와 19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스팀 플랫폼 이전 효과를 여전히 누리면서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 감소하며 선방한 덕분에 3계단 상승한 20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 외에도 '아이온'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4.9% 감소,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5.5% 감소한 '테일즈런너' 덕에 한 계단 상승한 25위를 차지했다. 또한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3.9%가 감소하는 바람에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0.1% 감소한 '몬스터헌터 월드'가 65시간 차이로 서로의 순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최근 라이엇게임즈가 공개한 신작 보드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PC방에서도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집계가 시작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통계에서 전체 순위 48위를 차지한 것. 이는 같은 장르의 대표격 게임인 '하스스톤'이 기록한 56위보다도 앞선 것이다. 

이는 원작의 IP(지적재산권)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사전 체험이 종료됐고 다음 달에 추가 체험이 예정되어 있어서 사전 체험으로 순위권 등극에 가능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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