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 등록된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출처=스팀 캡처)

온라인 유통 플랫폼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일렉트로닉아츠(EA)가 자존심을 굽혔다. 경쟁 플랫폼인 스팀에 신작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이하 폴른 오더) 예약구매 페이지를 개설한 것.

EA가 다시 스팀 플랫폼으로 자사의 게임을 유통한다는 결정은 공식 사회광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암시된 바 있다. 최근 자사의 로고가 새겨진 컵에 김(STEAM)이 올라오는 움직이는 그림 파일(GIF)을 업로드한 것. 이에 해외 주요 매체와 유저들은 오리진과 스팀 통합이 진행될 것이라는 풀이를 내놨었다.

EA의 스팀 플랫폼을 통한 게임 출시는 약 7년 만이다. 오리진 플랫폼 통합 이후 자체 생산한 콘텐츠와 게임을 등록한 바가 없다. 실제로 스팀 페이지에서 EA가 배급사로 등록된 게임은 총 64개이며, 2013년 출시된 심즈3의 마지막 확장팩 인투더퓨처가 가장 마지막에 등록됐다.

EA는 오리진으로 자사의 게임과 서드파티 게임을 유통해왔다. 하지만 서드파티 개발사의 저조한 참여와 플랫폼 내의 불편한 기능 등으로 외면 받아왔다.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유저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정식 출시일보다 먼저 게임을 제공하는 프리미어 서비스 도입이 대표적인 예다. 반응은 싸늘했다. 이에 2012년부터 이어진 플랫폼 자존심 대결을 뒤로하고, 실익을 선택하기 한 것으로 풀이된다.

▲EA는 2013년 심즈3 확장팩을 끝으로 스팀에 신작을 등록하지 않았다(출처=스팀 캡처)

오더의 몰락을 스팀 플랫폼에서 구매 및 플레이하려면 여전히 EA 계정이 필요하다. 이를 스팀 계정과 연동하는 방식이다. 유비소프트의 플랫폼 유플레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게임을 실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은 스팀에서 판매되는 버전이 더 비싸다. 이는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 측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때문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정상 판매 가격에 유통 수수료를 포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 독자적인 유통 경로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수수료까지 회사가 부담하는 짐을 떠안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E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밸브와 손을 잡았다. 폴른 오더 출시를 기점으로 파트너십이 시작된다"라며 "다음 달부터 EA의 주요 게임과 에이펙스 레전드 등 멀티플레이 게임도 이용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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