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사용량으로 1위를 차지한 게임과 달리, 2위부터 5위까지의 게임들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고착화된 상위권 게임들에서도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1월 13일부터 1월 19일까지의 1월 3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3,670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3,580만 시간보다 약 2.6%(90만 시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의 사용분은 겨울방학 성수기의 평소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전년의 1월 3주차 사용시간 결과와 비교하면 13.5%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작년보다 더 PC방에 손님이 몰린 것이 확인된 셈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7.9%(127만 시간) 증가한 1,739만 시간을 기록해 77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사용시간은 다시 1,700만 시간대로 복귀한 것은 물론, 점유율도 47.4%로 2% 가량 늘렸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2020 시즌과 겨울방학 성수기의 영향으로 다시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데, 이같은 인기가 오는 24일부터 테스트가 시작되는 '레전드 오브 룬테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카드배틀 게임이다. 그만큼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점유율을 떨어뜨릴지, 아니면 베타테스트 게임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에 힘입어 30위권 내로 치고 올라올지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6.4%가 감소한 281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7.68%로 2주 연속 2위를 유지했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그 아래의 게임들의 시간대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오버워치'는 사용시간이 4.6% 감소한 268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7.31%을 차지해 한 계단 오른 3위에 올라섰고, '메이플스토리'는 16일 신규 직업 아델 출시 효과로 사용시간이 12.3%가 늘어난 263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7.18%를 차지, 한 계단 오른 4위를 차지했다. 

반면 '피파온라인4'는 사용시간이 9.2% 감소한 206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7.11%를 차지, 2계단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3위부터 5위까지 게임들이 나란히 260만 시간대를 기록하고 있어서, 이번 성수기 기간에는 혼전의 양상을 계속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 외에 방학의 강자인 상위권 게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6위를 차지한 '서든어택'은 사용시간이 5% 감소한 144만 시간을, 8위를 차지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사용시간이 4.1% 감소한 65만 시간을 기록했다. 

그에 반해 '던전앤파이터'는 진각성 업데이트의 효과가 이어지면서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5.9% 늘어나며 100만 시간을 돌파, 서든어택을 바짝 추격하며 7위를 유지했고, '카트라이더'는 사용시간이 22.5% 증가한 56만 시간을 기록해 한 계단 오른 9위에 올라섰다. '로스트아크'는 사용시간이 0.8% 감소하는데 그치며 선방했지만 카트라이더의 오름세 때문에 10위로 밀려났다.

10위 아래의 게임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 그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게임은 '몬스터헌터 월드'였다. 몬스터헌터 월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39.9%가 늘어난 17만 시간을 기록해 6계단이 오른 15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성과는 10일 출시된 확장팩인 한랭지 콘텐츠 '아이스본'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도 사용시간이 전주대비 70%가 늘어났는데, 이번에도 40% 가까이 늘어났다. 

몬스터헌터 월드의 일일 사용시간을 보면, 9일까지 1만 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10일부터 사용시간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11일과 12일에 4만 시간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 평일 2만 시간 이상, 주말 3만 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4일과 15일에는 일일 순위에서 14위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이러한 성과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검은사막', '블레이드 & 소울' 등 쟁쟁한 게임들을 제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그리고 콘텐츠 분량이 상당한 만큼 당분간 이같은 인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지난 2018년 출시 당시 기록한 10위 달성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 외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사용시간이 6.7% 늘어났지만 몬스터헌터 월드에 밀려 한 계단 떨어진 16위를 차지했고, 17위 아래의 게임들 중에서는 '아이온'과 '스페셜포스'를 제외한 모든 게임의 사용시간이 하락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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