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오브 룬테라(LoR, 이하 룬테라)’가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열흘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카드와 덱에 대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입수가 어려운 챔피언 카드를 배제한 카드 덱을 이용하는 유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 게임을 소개할 때 챔피언 카드가 없는 덱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챔피언 카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영웅을 모티브로 한 최상위 등급 카드다. 강력한 키워드와 특성, 레벨업 시스템 등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챔피언 카드는 입수와 제작이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영웅 능력을 발휘하고, 지원하기 위한 카드가 필요하다. 따라서 덱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대안으로 일반 카드를 활용한 덱 연구가 이어지는 이유다.

일반 카드를 활용한 덱은 구성이 쉽다. 등급이 낮은 카드라 입수와 제작이 편하다. 덱 구성에 드는 파편의 총량이 적어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다. 조합에 따라 챔피언 카드에 버금가는 능력을 가진 카드는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 최근에는 프렐요드 진영 엘누크 종족 카드를 핵심으로 한 덱이 인기를 얻고 있다.

2종류, 6장의 카드로 라운드 중반 뒷줄을 강화할 수 있는 엘누크 카드. 가장 핫한 카드이자 덱으로 꼽힌다

엘누크 덱은 수컷 엘누크와 엘누크 무리 두 개의 일반 카드를 중심으로 하는 덱이다. 수컷 엘누크는 소환 마나4, 공격력 4, 방어력 5인 일반 카드다. 마나 대비 성능은 평균에서 살짝 떨어진다.

하지만 엘누크 무리와 조합하면 강력한 성능을 가진 카드로 탈바꿈한다. 엘누크 무리는 덱의 위쪽부터 10장 내에 엘누크 종족 카드를, 뒷줄로 소환하는 능력을 가졌다. 현재 턴의 마나에 상관없이 엘누크를 소환할 수 있는 것. 소환 마나5 카드 한 장으로 이론상 5개의 엘누크 카드(약 22마나 분량)를 배치할 수 있다.

각종 강화카드로 엘누크의 공격과 방어를 높이는 운영이 연구되고 있다

여기에 소환 시 능력치를 높여주는 카드는 궁합이 좋다. 모든 아군에게 공격-방어 능력치 1을 올려주는 아바로사 대장간 경비, 덱에 있는 모든 아군 카드를 강화하는 아바로사 선봉장, 아군을 소환하면 공격력이 높아지고 포착불가 키워드까지 보유한 녹색숲 2인조(아이오니아 진영), 뒷줄에 있는 아군 숫자에 따라 강해지는 인기검투사(녹서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다양한 진영에 포진한 아군 강화 효과 카드와 궁합이 좋다. 따라서 현재 가진 카드와 선호하는 진영만으로 강력한 덱을 꾸릴 수 있다는 게 엘누크 덱의 강점이다.

하루살이 효과를 극대화해주는 망령. 넥서스 체력을 확정적으로 깎는 콤보다

장난꾸러기 망령과 하루살이를 연계하는 덱도 자주 보인다. 하루살이는 1회성 유닛 카드다. 공격이나 방어를 하거나, 라운드가 종료되면 바로 사라진다. 이때 사망 판정을 받으며, 장난꾸러기 망령의 능력 아군 사망 시 적 넥서스 피해 1이 발동한다. 망령을 뒷줄에 배치하고, 대량의 하루살이를 소환해 넥서스를 공격하는 것이 핵심 콘셉트다.

망자를 타깃으로 한 적의 주문 카드는 거부로 막자

하루살이 카드는 그림자 군도와 아이오니아 진영에 존재하는 키워드다. 제드와 헤카림 등 조건부로 하루살이를 소환하는 챔피언과도 궁합이 좋다. 이 중 헤카림은 현재 최고의 챔피언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집중 및 신속 주문 카드를 막는 거부(아이오니아, 3마나) 주문이 망령의 생존도 활용도가 높다.

이 덱의 핵심인 하루살이 카드와 망령은 같은 그림자 군도 소속이다. 따라서 대안(세컨드 플랜)을 가진 다른 지역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민할 가치는 있다.

저비용 카드로 합체를 노리는 포로 덱.

포로 덱은 인기가 한풀 꺾였다. 포로는 1~3마나의 저비용으로 소환 가능한 카드로 구성돼 있다. 핵심은 마나6 포로의 마음 카드다. 뒷줄에 소환한 포로의 키워드와 공격-방어를 하나로 합쳐주는 합체 카드다. 최대 5개의 키워드, 공격-방어 11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포로의 생존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정리 주문 카드에 쉽게 휩쓸린다. 카드 여러 장을 쓰기에 손패가 쉽게 말라버리는 것도 문제다. 특히 후반 라운드까지 경기를 끌고 가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 비공개 테스트 버전에서는 브라움과 같은 도전자 카드를 섞거나, 카드 순환이 빠른 필트오버 카드와 연계가 연구됐었다.

세 덱의 공통점을 빠르게 뒷줄을 늘리는 소환 능력이 핵심이라는 점이다. 현재 룬테라는 손패(핸드) 10장, 뒷줄 유닛 6개 등의 제한이 있다. 소환과 필드 운영에 여유를 둬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덱을 꾸려야 하니 잊지 말자.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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