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PC방을 찾는 발길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거의 모든 게임들의 사용시간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순위 변동도 거의 없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흥행 게임도 예외는 아니었다.

게토가 제공하는 3월 23일부터 3월 29일까지의 3월 4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2,432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2,544만 시간보다 약 4.4%(112만 시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용량은 지난 번에 이어 올해 들어 기록한 가장 낮은 주간 사용시간이다. 그리고 전년 동기 대비 9.4%가 감소한 수치다. 전체적으로 PC방 방문을 기피하는 것도 있지만, 경기도 지역에서 PC방에 대한 밀접이용제한 명령이 내려진 영향도 어느 정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3.8%(46만 시간) 감소한 1,180만 시간을 기록해 87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점유율은 여전히 48%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결국 1,100만 시간대까지 떨어진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1% 감소한 196만 시간을 기록했지만 점유율을 다시 8%대로 회복했다. 하지만 불과 1년 전만 해도 두 게임의 점유율 차이는 17.4% 밖에 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무려 40.5%가 차이가 나고 있는 만큼 리그 오브 레전드의 1위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분위기다. 

최근 가장 핫한 PC방 역주행 게임으로 떠올랐던 '서든어택'은 전주보다 사용시간이 10.7%가 줄어든 169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이 6.99%까지 낮아지며 3위를 유지했고, '오버워치'도 사용시간이 2.9% 감소한 149만 시간을 기록해 3위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피파온라인4'와 '메이플스토리',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던전앤파이터', '로스트아크' 등 상위권에 있는 게임들은 3~7% 가량의 사용시간 감소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그대로 유지했다. '리니지'와 '리니지2' 등 리니지 형제들 역시 이용시간에 거의 변동이 없이 순위를 유지했다.

최근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콜오브듀티:모던페어'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사용시간이 전주와 거의 동일한 31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1.3%로 10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워존 모드에 대한 해킹 이슈가 불거지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그리고 최근 나란히 신규 시즌을 시작했던 경쟁구도의 두 게임의 명암은 엇갈렸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5.4% 감소하며 한 계단 상승해 14위를 기록했지만, '디아블로3'는 19.9%가 감소하며 이번 순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때문에 디아블로3는 2계단 하락한 16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새 시즌 출시 당시에는 디아블로3가 앞섰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상황이 역전되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향후에도 패스 오브 엑자일이 장기 레이스에서는 우세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20위권 아래에서는 순위가 엇갈렸다. '몬스터헌터 월드'와 '검은사막', '스타크래프트2'는 한 계단씩 상승했는데, '테일즈런너'와 '레인보우식스 시즈'가 사용시간 감소폭이 커져서 1~2계단씩 하락한 덕이었다. 

그리고 '파이널판타지14'가 업데이트의 힘으로 다시 30위권에 복귀했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1.7% 늘어난 5만 시간을 기록해, 이번 순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3계단 상승한 28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24일 출시한 5.1 업데이트 '하얀 서약, 검은 밀약'의 효과인 것으로 보인다.

파이널판타지14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시나리오, 인스턴스 던전, 신규 연대기 퀘스트 등 대량의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이 게임의 일일 사용시간 그래프를 보면 24일 이전에는 일일 최대 이용시간이 8천 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업데이트 이후인 다음 날에는 1만 시간까지 사용시간이 늘었고, 이후에는 8천 시간 이상 플레이가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향후 운영에 따라 20위권까지 도약할 가능성이 엿보이게 됐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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