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축구 게임 ‘풋볼매니저’ 시리즈 개발사인 스포츠 인터랙티브(Sports Interactive)와 퍼블리셔인 세가(SEGA)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보도했다.

‘풋볼매니저’는 유저가 축구팀을 관리하고 리그를 진행해 나가는 축구팀 관리 시뮬레이션 게임시리즈로 매년 신작이 출시된다. 유저가 직접 선수를 조작하지 않고 팀 관리만 수행한다는 점에서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영국에 소재한 게임 개발사 스포츠 인터랙티브가 개발했고, 일본 업체 세가가 퍼블리싱 한다. 세가는 스포츠 인터랙티브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팀이다. 가디언 기사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풋볼매니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이 무단으로 사용됐고, 팀 이름 옆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정식 로고가 아닌, 정식 로고와 유사한 로고가 배치됐기 때문이다. ‘풋볼매니저’는 이런 행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표권을 침해했고, 상당한 수준의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또한, 개발사가 이른바 ‘유저 패치’(라이센스를 확보하지 못한 팀, 선수를 게임에서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패치)를 은근히 권장하거나 조장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풋볼매니저’ 관련 커뮤니티는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유저 패치가 올라온다. 보다 현실성 있는 게임을 즐기고 싶은 유저들은 이 패치를 받아서 즐긴다.

이에 세가와 스포츠 인터랙티브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이름과 개발사가 제작한 별도의 팀 로고는 지난 1992년부터 ‘챔피언십 매니저’와 ‘풋볼매니저’에서 계속 사용되어왔으며, 최근까지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었다는 것.

또한, 스포츠 인터랙티브는 ‘풋볼매니저’ 시리즈 신작이 출시되면 개발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관계자 및 선수들에게 이를 제공해왔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관계자들은 게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주장했다. 나중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이터 분석 및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직원이 연구 목적으로 게임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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