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PC방이 조금 활기를 띄었다. 7월 말 여름 휴가 기간을 맞아 PC방을 찾는 발길이 조금 늘어난 것. 특히 출시 10주년을 맞은 ‘스타크래프트2’가 돋보였고, ‘리그 오브 레전드’는 다시 5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의 7월 5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2,517만 시간으로, 전주의 2,377만 시간보다 약 5.9%(140만 시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PC방 가동률은 금요일을 제외한 평일은 15%대로 조금 늘어났고, 주말 이용률은 21%대로 늘어났다. 7월 말이 여름 휴가 기간인 만큼 이 기간을 맞아 PC방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조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기록한 수치는 전년 동기대비 23.6%가 감소한 것인 만큼 뜸한 것은 여전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8.5%(140만 시간) 증가한 1,277만 시간을 기록해 104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점유율은 1.23%가 증가하며 50.76%를 차지, 10주만에 다시 50%대를 돌파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7일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LoL THE NEXT’의 제작 발표가 이뤄지면서 화제가 된 부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2위 자리를 다시 탈환한 ‘배틀그라운드’는 사용시간이 9.2% 증가한 178만 시간을 기록해 자리를 유지하며 시즌8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피파온라인4’는 신규 아이콘 선수 업데이트 효과로 사용시간이 2.7% 증가한 164만 시간을 기록해 3위를 유지했다.

‘오버워치’도 사용시간이 6.4% 오른 156만 시간을 기록해 4위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서든어택’도 사용시간이 2.5% 늘어난 114만 시간을 기록해 PC방 양대 FPS로서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발로란트’도 사용시간이 각각 3.1%와 4.9%가 늘어나며 상승세에 일조했다. TOP 10 게임 중 사용시간이 감소한 게임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뿐이었다.

10위 자리는 오랜만에 바뀌었다. ‘카트라이더’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9.6% 증가한 23만 시간을 기록해 두 계단 오른 10위에 오른 것. 이는 신규 테마 업데이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근소한 차이로 ‘로스트아크’와 ‘리니지2’는 고스란히 한 계단씩 순위가 밀렸다.

중위권은 큰 변동이 있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이 시즌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사용시간이 11.4%가 감소, 2계단 하락한 18위를 차지했다. 그 덕에 사용시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디아블로3’와 조금 오른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가 각각 1계단씩 올랐다.

19위를 차지한 게임은 ‘스타크래프트2’였다. 사용시간이 므려 26.8%가 증가해 이번 순위권 게임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여주면서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이렇게 오랜만에 스타크래프트2가 급등한 이유는 지난 7월 29일 10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지도 편집기 개선, 새로운 캠페인 업적, 협동전 사령관의 ‘위신’ 특성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크래프트2의 일일 사용시간 그래프를 보면 평일 평균 1만 시간대, 주말 평균 1.5만 시간대의 이용량을 보여줬지만, 업데이트가 적용된 29일부터 사용시간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평일임에도 30일과 31일에는 평소 주말급의 사용시간을 기록했고, 주말에는 평균 2만 시간까지 올랐다. 약 2배가 오른 셈.

이러한 스타크래프트2의 급등세 때문에 사용시간이 7.1% 감소한 ‘블레이드 & 소울’은 한 계단 하락한 20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사용시간이 11.2% 증가한 ‘GTA 5’도 2계단 상승한 21위를 차지했고, 때문에 ‘테일즈런너’와 ‘검은사막’이 고스란히 한 계단씩 밀려났다.

그 외에도 지난 달 ‘코리안 오픈’ 시작을 알리며 주목을 끌었던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3% 증가하며 한 계단 오른 26위를 차지했고, ‘한게임 로우바둑이’가 월초 효과 덕에 10.3%가 증가하며 30위를 차지, 순위권에 재진입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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