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NC다이노스 페이스북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단인 엔씨다이노스가 창단 9년만에 정규리그 통합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등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현장에 등장한 집행검이 여러 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NC다이노스는 지난 24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베어스를 4:2로 꺾고 세트스코어 4:2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뒤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거대한 집행검이 등장한 것.

중계를 보던 시청자들은 처음에는 이 존재를 알지 못했다. 선수들이 모여있는 마운드를 향해 거대한 천에 가려진 무언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대부분은 우승 트로피가 아니냐는 예상을 했다.

하지만 천이 벗겨지면서 드러난 것은 다름아닌 ‘리니지’의 대표 아이템인 집행검이었다. 마침 한국시리즈 MVP로 뽑힌 주장 양의지 선수가 이 검을 뽑아들었고,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특히 이 천을 김택진 구단주가 직접 벗기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선수들의 우승을 축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출처-NC다이노스 페이스북

이 검의 정확한 명칭은 ‘진명왕의 집행검’이며, 리니지의 세계관에서 최강의 무기 중 하나로 꼽히는 아이템이다. 한 서버 당 나오는 개수가 10개 미만일 정도로 매우 귀하기에 상당히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상징적인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에서 집행검의 실사 모형이 등장한 것이다.

이 집행검 세리머니는 박민우 선수가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는 보통 샴페인을 활용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액체류를 뿌리는 것이 금지되면서 나온 특별한 아이디어인 것.

특히, 우승을 위해 NC다이노스가 125억원을 들여 우승 청부사로 데려온 양의지 선수는 실제 ‘리니지’ 유저로 알려졌으며, 게임과 자신의 이름이 비슷해 ‘린의지’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 양의지 선수가 집행검을 들어올리면서 그 의미는 더욱 특별했다.

사실 엔씨는 이번 집행검 세리머니를 CF를 통해 미리 알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시리즈 경기 사이사이에는 ‘리니지2M’의 1주년 CF가 지속적으로 노출됐었다. 이 CF는 김택진 대표를 비롯한 주요 개발진이 대장장이로 직접 출연해 “따히!”를 외치며 검을 만든다는 내용이었는데, 유독 기존 유저들도 대체 이게 뭘 뜻하는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이 결정된 뒤 세레모니를 위한 대형 집행검이 나오면서 그 의문이 풀린 것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쓸 집행검을 김택진 대표를 비롯한 개발진이 만들었고, 우승이 확정되자 이것이 공개된 셈이다.

해외에서도 이 세리머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외로도 중계된 이번 한국시리즈를 시청하던 해외 시청자들도 집행검을 우승 트로피로 착각하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해외의 여러 주요 커뮤니티에서는 “오마이갓, 저게 대체 뭐냐”, “스탠리 컵(NHL 우승컵)을 제외한 모든 프로리그 트로피보다 한국시리즈 검이 최고다. 놀랍다”, “KBO 트로피를 평범하게 만드는 아이템이다”,

이 세리머니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KBO에서 이기면 거대한 검을 얻는다”는 제목으로 화제의 뉴스로 오르기도 했다. 주요 해외 스포츠 매체에서도 이를 다루며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의 트로피다”라고 추켜세웠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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