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펍지스튜디오가 개발, 서비스 중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에 추가된 한국의 전통 무기를 영문으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이를 중국식으로 표기했다. 펍지스튜디오 측은 이에 사과하고 아이템의 이름을 바꿨다.

펍지스튜디오는 지난 2월 설날 기념으로 다양한 스킨 아이템을 추가했는데, 그 중에는 '왕의 호위무사 운검'이라는 아이템이 있었다. 

이 아이템은 조선 중기 왕을 호위하는 무사들에게 지급하는 사인검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악귀를 물리치기 위한 주술적 용도였던 사인검의 칼날에는 특유의 동서남북 사방을 의미하는 28수의 별자리 문양이 새겨져있다. 그리고 난중일기에 사용됐던 '必死則生 必生則死'가 새겨져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아이템의 영문명이었다. 크래프톤 측은 이 아이템의 영문 명칭을 'King's Guard Jian'으로 표기했는데, 여기서 Jian은 중국에서 검을 영문으로 표기하는 단어다. 즉, 영문 명칭이 'King's Guard Sword'가 되어야 하지만, 전 세계 유저들이 보는 영문 명칭에 중국의 검을 지칭하는 Jian을 사용했던 것이다.

출처:배틀그라운드 공식카페 eksanwl 게시물

게임의 공식 카페에서 eksanwl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는 지난 2월 6일 이 문제를 처음 발견했고, 공식 카페 게시글을 통해 지속적으로 명칭을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자칫 이 아이템이 한국이 아닌 중국의 검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두 달이 가깝도록 공식 카페 운영진은 이에 대해 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지난 30일이 되어서야 운영진은 "아이템 명 표기에 대해 좀 더 신경 쓰지 못했던 점과 해당 이슈에 대한 답변이 늦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아이템 명 설정은 각 해외 지역의 담당자를 통해 검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아이템의 영문명 검수의 경우 내부 업무 프로세스 상 한국이 아닌 북미 오피스에서 검수를 진행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아이템에 대한 정확한 콘셉트와 어떤 설정에 기반되었는 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다소 부족한 상태로 영문 표기를 진행했고, Jian으로 표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아이템 명을 Jian에서 Sword로 변경하고, 30일 긴급 수정을 통해 명칭 변경이 완료됐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향후 아이템 명 개발 및 검수 프로세스를 보완하겠다고 밝히며 사과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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