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10GB 이하 요금제와 100GB 이상의 요금제만 지원했던 5G 요금제가 중간 요금제 출시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SKT는 지난 12일, 월 59,000원에 24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 신청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SKT의 중간 요금제 발표로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5G 중간 요금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요금제 사용자들은 그동안 만족보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LTE 요금제에 비해 30% 정도 비싸고, 속도에서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5G 출범 초기에 통신사들은 입을 모아 ‘LTE와 비교해 최고 20배 더 빠르다’고 홍보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료에 따르면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LTE와 비교해 5배 정도 빠른 것에 불과했다.

LTE의 다양한 요금제에 비해 5G 요금제는 선택지 또한 제한적이라, 10GB 이상에 100GB 이하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선택에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5G 요금제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GB 수준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5G 요금제로는 데이터 량이 부족하거나 과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기지국이 부족해 5G 서비스 지역을 벗어날 경우 5G가 아닌 LTE 품질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제값을 주고도 해당 서비스의 혜택을 오롯이 누릴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로 대두됐다.

무엇보다 이번에 추가될 SKT의 5G 중간 요금제를 비롯한 나머지 통신사들의 5G 중간 요금제도 수많은 사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 부족할 수 있다. LTE 요금제처럼 보다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다. 예컨대 SKT에서 내놓은 중간 요금제는 24GB 데이터로 한정되어 있어, 그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그전처럼 100GB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최소 30GB 데이터 요금제가 필요한 분위기다.

또한, 5G 중간 요금제 도입도 중요하지만 5G 요금제의 전반적인 가격 인하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통신사들의 5G 10GB 요금제는 55,000원, 100GB 요금제는 69,000원 정도에 서비스 중이다. 이번에 SKT에 추가되는 5G 중간 요금제는 59,000원으로서 기존 요금제의 가격 변동 없이 중간에 끼워 넣기 식으로 유지하겠다는 공산이 크다.

통신 3사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1조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5G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덕택으로서, 지난 5월 통신 3사의 5G 가입자는 2,400만명을 돌파했다. 연말까지 3,000만명 달성이 예측되는 분위기다. 그런 점에서 통신 3사는 기업이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다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통신 3사가 스스로 개선되지 못하면, 정부에서 좀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한 시기이다.  

사진출처-상업적 무료 이미지 Pixabay

장용권 칼럼니스트  mir3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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