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에게 볼 수 있었던 ‘해지방어’가 국내 OTT 웨이브에서도 확인됐다. OTT는 인터넷과 달리 년 단위가 아닌 주로 월 단위로 이용한다. 따라서, 기존 고객이 매달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지를 하면 당장의 고객을 잃기 때문에 OTT 서비스 업체들은 연간 이용권 할인이나 통신사와의 제휴 할인을 통해 해지를 방어하고 있다. 웨이브는 해지를 희망하는 고객에게 10,000 코인을 제공하겠다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하지만, 코인은 수령일 기준 32일 후 만료되고 만료 다음날부터 해지신청이 가능하다.

즉, 코인을 지급받으면 어쩔 수 없이 다음 달에도 서비스를 강제로 이용해야 한다. 게다가 코인 만료일이 32일인 관계로, 결국 다음달이 아닌 2개월이 되어서야 해지가 가능한 셈이다. 수령한 코인은 유료 영화의 대여나 구매에만 사용할 수 있어 사용처 또한 제한적이다.

사진출처-웨이브 앱

다행인 것은 실수로 무료 코인을 수령해 서비스 기간이 연장된 경우 고객센터를 통해 취소가 가능하다. 대신 지급받은 코인을 사용했거나, 서비스 결제 후 7일이 지난 이후에는 환불이나 취소가 불가능하다.

유료 영화를 구매할 때 사용되는 코인도 문제다. 코인은 충전 형태로 결제되는데, 결제 항목은 ▲3,000 코인 ▲5,000 코인 ▲10,000 코인(+보너스 코인 10% 지급) ▲30,000(+보너스 코인 10% 지급) 코인 밖에 지원하지 않아 이용자가 원하는 금액으로 충전이 불가능하다. 또한, 보너스로 지급되는 코인의 유효기간은 한달이라 사용을 독촉하게 된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해지방어’는 그나마 정직했다. 달마다 일정 금액 할인과 같이 영구적인 혜택으로 해지하려는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리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OTT는 플랫폼 문제로 인해 가격 할인과 같은 혜택은 제공할 수 없어, 이용자의 이탈을 막는데 만 급급한 모습이다.

장용권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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