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서 흥행을 거둔 유명 패키지 게임들이 연이어 무료화를 단행,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심지어 원래 유료였지만 차기작을 무료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올해 가장 먼저 무료화 바람을 일으킨 패키지 게임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였다. 올해 1월에 전 플랫폼에 대해 무료화를 단행했는데, 시작 이후 신규 이용자 수가 지난 2017년 당시와 비교해 486%가 증가했다.

또한 플레이 타임도 이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1분기 평균 트래픽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약 3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매출 역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크래프톤 측은 무료화 정책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접근성을 강화하면서 IP 파워의 확대를 도모했는데, 성공을 거둔 것이다.

다음으로 무료화를 단행한 게임은 에픽게임즈의 ‘폴가이즈’다. 최후의 우승자가 나올 때까지 최대 60명이 미니 게임 라운드를 진행하는 배틀로얄 게임으로, 출시 당시에 많은 인기를 끈 바 있다.

지난 6월 전 플랫폼에 대해 무효화를 단행했는데, 2주 만에 이용자 수가 5천만 명을 돌파하며 최근 무료화로 가장 흥행을 거둔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플랫폼을 지원하며 유저가 증가하며 플레이가 쾌적해지면서 재미있어졌기 때문이다.

EA에서 서비스되던 피구 게임 ‘녹아웃 시티’도 지난 6월 개발사의 자체 퍼블리싱으로 전환하면서 무료화를 단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엔씨소프트의 MMORPG ‘길드워2’가 지난 2015년 확장팩인 ‘가시의 심장’ 출시 이후 본편의 무료화를 단행했고, 지난 8월에 스팀 플랫폼에 출시할 때도 같은 정책을 유지해 좋은 반응을 거두고 있다. 

유료였던 게임이 차기작에서 무료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블리자드의 슈팅 게임 ‘오버워치’의 경우 원래 유료 패키지 게임이었지만, 오는 10월 출시되는 차기작 ‘오버워치2’는 무료로 출시된다.  

이렇게 무료화를 단행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꼽힌다. 먼저 많은 이용자 유입을 통해 매칭이 빨라지는 등 보다 나은 플레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유저풀을 늘려 영향력을 확대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배틀패스나 추가 콘텐츠 판매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패키지 판매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수명이 길어지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물론, 무료화를 단행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반응을 얻는 건 아니다. EA의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4’도 오는 10월부터 본편 무료화를 진행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그런데 이 게임을 표현하길 ‘본편은 데모, 진짜는 DLC부터’라고 하는데, 구비된 DLC의 전체 가격이 약 108만원에 달한다.

이번 무료화가 출시된 지 8년이 넘은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시도이긴 하지만, 타 게임과 달리 유저 유입 효과가 적기에 유저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무료화가 DLC를 팔기 위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많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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