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이용권을 하루 단위로 쪼개 팔아 OTT 업체들로부터 판매 중단을 요구받았던 '페이센스'가 결국 사업 모델을 전환했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게임 구매에 사용되는 기프트카드 판매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OTT 업체와 '페이센스'의 갈등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웨이브, 티빙, 왓챠는 페이센스에서 하루 단위로 판매하는 OTT 서비스 이용권에 대하여 서울중앙지법에 서비스 이용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정 공방에 부담을 느낀 '페이센스'는 지난 8월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재발 방지 확약서를 제출했다. OTT 3사는 소송을 취하했고, 이어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의 하루 이용권도 순차적으로 판매 중지에 들어갔다.

'페이센스'가 판매했던 OTT 서비스 이용권은 500원 정도에 하루 이용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OTT 계정은 요금제에 따라 일반적으로 하나의 계정을 4명이 사용할 수 있는데, 단순 계산으로 하루에 2,000원. 한 달 30일 기준 6만 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 이의를 제기했던 국내 OTT 3사의 한 달 이용권이 아무리 비싸도 만 오천 원이 되지 않기에 4만 원 이상이 남는 장사였던 셈이다.

무엇보다 월 단위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OTT 업체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수익은 다른 곳이 챙기는 모습이 좋아 보일 리 없다. 게다가 고객이 자사의 서비스를 실제 결제하지 않기에 고객 확보에도 문제가 많다.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대부분 하루에 몰아서 볼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OTT 업체에 큰 손해라 할 수 있었다.

현재 '페이센스'에 남은 OTT 서비스는 인지도가 낮은 비플릭스 정도로, 1일권을 500원에 판매 중이다. 그리고, '페이센스'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눈을 돌렸다. 스팀은 OTT처럼 구독을 하는 곳이 아니라, 고정된 가격을 지불해 게임을 구매하는 플랫폼이다. '페이센스' 홈페이지에서는 스팀월렛코드 3,000원과 5,000원의 두 가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하지만, 스팀 관련 영업을 하는 곳은 이미 기존에도 많이 있다. 또한, 스팀에서 지갑을 자체적으로 충전하는 방식이 이미 다양하게 구성된 만큼, 기프트카드 판매로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출처-페이센스

장용권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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