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차질을 빚은 카카오 남궁훈 대표가 전격 사퇴한다. 대신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 소위를 맡아 사태 수습에 나선다.

카카오는 19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사옥에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남궁훈 대표는 “화재 이후 모든 직원들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대부분 서비스가 정상화됐지만 장시간 큰 불편을 드렸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을 알고 있다.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를 점검하고 쇄신하며,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쇄신과 변화의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직을 내려놓고 이번 비대위 재난소위를 맡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데 전념하겠다. 이번 사태가 끝날 때까지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처절하게 반성하고 마지막 소임을 다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로서 남궁 대표는 취임 7개월 만에 사퇴하게 됐다.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수장은 홍은택 대표가 맡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원인 조사와 재난 대책, 보상 대책 등 3개 소위로 구성된다. 그리고 조만간 피해 접수 창구를 곧 개설하고 신고를 받아 보상을 검토할 계획이다.

내년 중에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하고, 시흥에도 데이터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시설은 화재나 지진 등 자연 재해에 안전한 시설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남궁훈 대표 사임 이후 홍은택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되며, 남궁 대표가 추진한 사업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 경,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 전기실에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입주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들에서 짧게는 하루, 길게는 4일 간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 카카오 남궁훈 대표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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