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출시한 ‘블루 아카이브’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설득력 있는 세상과 이야기, 캐릭터의 매력이 조명되면서 그야말로 날아올랐다. 서브컬처 시장이 탄생한 일본 현지 애호가는 물론, 한국 유저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미소녀 수집형RPG다. 강렬한 캐릭터 성과 독창적인 이야기가 강점으로 꼽힌다. 주류에서 벗어난 서브컬처 장르에 속하는 모바일게임이기도 하다. 서브컬처는 주류가 아닌 콘텐츠를 분류하는 단어다. 게임시장에서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풍 디자인을 사용해 캐릭터 성을 강조한 타이틀을 분류하는 단어로 쓰인다.

‘블루 아카이브’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선이 굵은 주류 RPG를 개발해온 넥슨게임즈가 서브컬처 장르 신작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1세대 서브컬처 애호가로 유명한 김용하 PD가 합류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론칭 전략도 독특했다. 넥슨게임즈는 ‘블루 아카이브’를 일본에 먼저 선보였다. 서브컬처의 탄생지이자 본고장에서 검증을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서비스 초기 성과는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꾸준한 개성과 캐릭터 성, 완성도 높은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역주행에 성공했다. 덕분에 9개월 뒤 시작된 한국 서비스도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넥슨이 자랑하는 슈퍼 IP(지식재산권) 대열에 합류했다.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은 게임에서 그치지 않았다. 한일 양국에서 IP로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아트북, 공식 굿즈(상품), TCG(카드게임), 컬래버레이션(이카 콜라보) 카페 등 활발한 IP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유저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굿즈와 아트북은 이례적인 판매량을 올리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넥슨게임즈는 일본 배급사 요스타, 서브컬처 전문 출판사 이치진샤와 협업해 ‘블루 아카이브 공식 아트북’을 출간했다. 다채로운 일러스트, 키 비주얼, 세계관 및 캐릭터 설정자료는 물론, 게임 아트를 총괄한 김인 아트 디렉터, 스토리를 총괄한 양주영 시나리오 디렉터’의 스페셜 인터뷰 등 풍성한 읽을거리를 담았다.

출처=일본 아마존

공식 아트북은 게임 아트북으로는 드물게 출간 직후 이틀간 일본 아마존 도서 부문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초판이 매진되는 등 남다른 흥행을 기록했다. 또한, 희망 도서를 의미하는 도서부문 위시리스트(Most Wished For)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기록을 써내렷다.

콘텐츠 및 굿즈 제작도 활발하다. 지난 2021년 5월에는 게임의 무대가 되는 학원도시 키보토스 대난동을 주제로 한 공식 코믹스 ‘블루 아카이브 앤솔로지’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라인 메신저에 캐릭터들을 활용한 다채로운 스탬프(이모티콘 형태, 일본에서만 구매 가능)와 스마트폰 테마를 선보여 애호가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공식 굿즈에 대한 일본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일본 서비스 1주년과 1.5주년에는 태피스트리, 열쇠고리, 아크릴 디오라마, 퍼즐 선풍기 등 다채로운 굿즈가 제작됐다. 지난 3월에 발매한 OST 앨범은 판매 사이트(요스타 샵)을 마비시킬 정도였다. 지난 10월 12일에는 게임 시나리오에서 다루지 않은 이야기들을 소설, 만화, 드라마 CD(오디오 드라마)로 제작, 구성한 ‘키보토스 황륜대제 미디어 믹스’를 출시했으며, 게임 속 캐릭터의 음성을 활용한 ‘캐릭터 ASMR 앨범’을 팔기도 했다.

<사진> 지스타 2022 현장에는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로 변신한 코스튬 플레이어(코스어)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국내 유저들의 열기도 일본 못지않다. 한국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한 지난 11일에는 유저들이 자체 제작한 굿즈와 간식 200박스를 넥슨게임즈에 전달해 화제가 됐었다. 재창작이 활성화된 서브컬처 장르의 특징이 반영된 깜짝 이벤트였다. 넥슨게임즈는 선물을 전달받은 과정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유저 투표가 80% 반영되는 인기게임상을 시작으로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 우수개발자 상을 받았다.

넥슨과 애니플러스가 협업한 콜라보 카페 두 곳(서울 합정, 부산 서면)은 매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오픈 첫날에는 약 1,900명의 팬이 현장을 찾았다. 콜라보 카페에서는 공식 일러스트 아크릴 스탠드, 포토카드, 키홀더, 캔뱃지, 머그컵 등 다채로운 굿즈가 판매되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 유저는 현장에서 구매한 굿즈와 영수증을 인증하며 게임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문을 연 지 15일가량 지난 지금도 인기 굿즈는 품절과 재입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사진> '블루 아카이브' 개발을 총괄한 넥슨게임즈 김용하 PD

애니플러스 MD 사업팀 관계자는 “오픈 첫날부터 현재까지도 많은 ‘블루 아카이브’ 팬의 방문이 대거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들의 안전과 원활한 이용을 위해 굿즈 구매권 배부, 굿즈샵 조기 오픈을 지속해야 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넥슨게임즈 김용하 총괄 PD는 “‘블루 아카이브’는 훌륭한 IP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게임이다. 게임 서비스와 운영에 온 힘을 다하면서, 더욱 즐거운 경험을 전달할 방법을 계속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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