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자회사 문톤이 중국에서 텐센트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양사는 원래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바이트댄스가 문톤을 인수한 이후에 소송전이 더 격화됐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문톤은 최근 중국 상하이 지식재산권 법원에 텐센트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텐센트가 문톤의 모바일 게임 ‘모바일 레전드: 뱅뱅’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모바일 레전드: 뱅뱅’은 동남아시아에서 크게 흥행한 모바일 적진점령(MOBA, AOS) 게임이다.

‘모바일 레전드: 뱅뱅’으로 성장한 문톤은 텐센트의 관심을 받은 적도 있었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왕자영요’라는 모바일 적진점령 게임을 성공시켰기에, 동남아시아에서 비슷한 성공을 거둔 문톤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톤은 최근 게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트댄스에 안겼다. 이는 중국 게임 산업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그런데 문톤이 바이트댄스에 인수된 이후부터 텐센트와 문톤의 신경전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문톤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은 예전부터 텐센트와 여러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문톤이 텐센트와 여러 측면에서 경쟁 관계인 바이트댄스에 인수된 이후에 양사의 분쟁이 더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한 소송에서는 텐센트가 패배해서 손해배상금을 지불하기도 했다.

텐센트의 자회사인 라이엇 게임즈도 문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5월에 미국에서 문톤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문톤의 ‘모바일 레전드: 뱅뱅’이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은 지난 11월에 ‘이 소송은 중국에서 진행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라고 판결했다.

이런 상황을 거친 이후에 이번에는 문톤이 중국에서 텐센트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크게 보면 텐센트-라이엇 게임즈와 바이트댄스-문톤이 저작권 소송을 여러 갈래로 진행하고 있는 형국이다. 참고로,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의 거물 기업인 텐센트와 바이트댄스가 진행하는 저작권 소송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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