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시행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현지에 생산거점을 둔 애플을 크게 괴롭혀왔다. 상하이 봉쇄는 맥북 프로 생산에 직격탄을 맞았고, 최대 아이폰 생산공장인 폭스콘에서의 코로나19 감염 확대는 노동자 탈주와 폭동으로 이어져 아이폰 14 프로 모델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굳건한 입장을 유지했던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대부분 해제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국 각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으며, 애플의 비즈니스도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공급망 전문가들은 아이폰 생산이 수개월에 걸쳐 중단될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중국 정부의 급격한 코로나 정책 전환으로 인해 중국 전역의 부품공장과 조립공장에서 노동자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장기적인 리스크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시장조사 업체 레실링크(Resilinc)는 "공장뿐만 아니라 창고, 유통, 물류 및 운송시설 등 많은 작업에서 일손 부족으로 인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300만 개 이상의 부품을 토대로 방대한 공급망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레실링크의 발언은 상당히 설득력이 높다.

사진출처-애플

제로 코로나 철회에 따른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은 결국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겨울 100만 명의 중국인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베이징 시내 번화가의 애플 직영점에서는 직원들이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여 영업시간을 단축했다고 전해진다.

애플 수익의 5분의 1은 중국 시장에서 나오지만, 아이폰은 90% 이상 중국에서 조립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이 2019년 중국을 떠나 최소 4개 국가에서 조립을 다각화한 것과 비교해 애플은 중국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다시 말해 수요와 공급 양면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철회에 따른 위협을 받는 셈이다. 이에 애플은 제조 거점을 인도 등으로 이전해 중국 의존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공급망 컨설팅 업체 스테이트 오브 플럭스(State of Flux)의 앨런 데이 회장은 "중국이 질병을 관리하기보다는 근절하려는 시도로 인해 자국의 조립 라인이 노출됐다"며, "중국의 미숙한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앞으로 2~6개월은 애플 공급망을 결정짓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애플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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