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4시리즈와 최신 애플워치에 탑재된 충돌 감지 기능의 오작동이 연이어 신고되고 있다. 실제 인명을 구한 사례도 있어 해당 기능의 효과는 인정됐지만, 그에 반하는 오작동 횟수도 적지 않아 역효과도 거론된다.

충돌 감지 기능은 자동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면, 측면, 후면 충돌은 물론 차량 전복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자동차 충돌 사고를 감지하는 기능이다. 충돌 사고를 감지하면 알림이 뜨고, 취소하지 않을 경우 20초 후 긴급전화를 자동 발신한다.

애플의 발표에 따르면 차량 내 압력 변화와 속도 변화, 큰 소음 등을 각종 센서로 감지하며 100만 시간 이상의  실제 주행과 충돌 사고 데이터를 통해 훈련된 고급 모션 알고리즘이 정확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돌 감지 기능이 발동되어 긴급전화를 거는 등 잇따른 오작동이 문제 됐다. 이에 애플은 지난 12월 1일 iOS 16.1.2 업데이트를 통해 충돌 감지 기능을 최적화했다. 그러나 최근 스키를 탈 때 넘어진 것을 충돌 사고로 오인해 긴급전화를 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서밋 카운티 911센터에는 스키장 4곳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통한 71건의 충돌 신고가 접수됐다. 확인 결과 모두 위급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마찬가지로 콜로라도주 핏킨 카운티 911센터에도 동일한 충돌 신고가 접수됐다. 발신처는 스키장으로 하루에 15~20건 정도 걸려 왔다. 역시 스키장에서 발신된 충돌 신고도 응급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문제는 이런 횟수가 적지 않기에 실제로 911이 투입되어야 할 곳에 투입이 늦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911콜이 들어오면 착신한 순서대로 처리되기 때문에 진짜 위급상황을 전하는 911 신고는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서밋 카운티의 보안관은 "충돌 감지 오작동으로 인해 하루에 걸려 오는 긴급전화는 하루에 20건이나 발생하고 있어 자원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보안관은 애플에 우려를 전달했으며, 애플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출처-애플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