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빌리의 한국 게임 사업이 잠잠해졌다. 나름 기대를 받고 있는 신작인 ‘에테르 게이저’는 지난 2022년 11월에 한국 출시를 위한 티저 페이지를 공개했고, 12월에는 비공개 테스트도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출시에 대한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업체 빌리빌리는 지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 게임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출시한 게임들의 인기가 오래 지속되진 않았다. 2020년 4월에 한국에 출시된 ‘군림지경’은 출시 초기에 나름 괜찮은 반응을 얻었지만, 유저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일본판과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또한, 캐릭터 육성과 강화 비용도 차이가 난다는 점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어서 한국에 출시된 ‘걸카페건’도 비슷한 논란이 발생하면서 한국에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에도 빌리빌리는 한국에 다양한 게임을 출시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파이널기어’, ‘미니어스’, ‘다시그리는시간’, ‘아터리 기어: 퓨전’, ‘이터널트리’를 연이어 출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이 출시 초기에만 반짝 인기를 얻고 매출 순위에서 급격하게 하락했다. 이 중에서 ‘파이널기어’는 나름 괜찮은 게임성으로 한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판이 ‘에반게리온’ 업데이트로 평가가 하락했고, 중국 출시 2주년 업데이트 내용이 부실하다는 점이 한국에 알려지면서 한국 지표도 빠르게 하락했다.

이렇게 한국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빌리빌리가 유일하게 희망을 걸 수 있는 신작은 ‘에테르 게이저’다. 액션 RPG ‘에테르 게이저’는 중국에서 ‘深空之眼’(진공지안)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출시되어 중국 앱스토어 매출 6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11월 29일에는 한국 티저 사이트가 공개되며 한국 출시를 예고했다. 한국에서도 나름 수요가 있는 장르이기에, 기대하는 유저도 나름 있었다. 12월에는 비공개 테스트도 진행했다.

하지만 ‘에테르 게이저’는 비공개 테스트 이후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봐도 사전예약이나 출시 시기에 대한 언급 자체가 아예 없다. 공식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는 ‘언제쯤 출시되냐’, ‘이 정도면 오픈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라는 유저들의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현재 빌리빌리의 한국 사업을 살펴보면, 분위기 반전을 위한 굵직한 신작이 절실하다. 빌리빌리 입장에서도 한국에서 사업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 신작 ‘에테르 게이저’가 한국에서 원활하게 출시되고, 빌리빌리의 분위기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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