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사 해긴은 두 가지로 유명하다. 하나는 이 회사의 이영일 대표가 부인과 함께 컴투스를 공동 창업했다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캐주얼의 재미를 가진 여러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홈런 클래시’, ‘오버독스’, ‘익스트림 골프’, ‘플레이투게더’ 등의 게임을 선보였고, 그중 ‘홈런 클래시’와 ‘플레이투게더’는 나름대로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런데, 지난 3월 초에 모바일 RPG ‘데미안 전기’를 깜짝 공개하더니, 이 게임을 4월에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간 게임에 대한 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은 게임이었고, 외부 테스트나 소프트런칭 없이 바로 내는 자신감에 한 번 더 시장을 놀래켰다. 게다가 캐주얼 게임만 내던 회사가 RPG라니, 어떤 게임인지 궁금했다.

이제 출시일도 정해졌다. 오는 13일이다. 이에 해긴에서 ‘데미안 전기’를 총괄하는 양기정PD와 마창우 기획총괄수석, 주승태 사업과장을 만나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좌로부터 해긴 주승태 사업과장, 양기정 PD, 마창우 기획총괄수석

Q : 게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데미안 전기’는 수집형 AFK 장르의 RPG이지만, 처음에 만들 때 작은 차이를 줘서 명품으로 만들어 보려고 시작한 게임이다. 보통 자동 전투가 들어가는 게임들은 연출 쪽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우리는 연출보다는 전투하는 재미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처음에는 편하고 즐겁게 게임을 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서로 경쟁할 수 있고 자기의 컨트롤이 느껴지는 그런 게임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다. 수집형 RPG는 캐릭터가 예쁘고 전투가 재미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확실이 챙겼다고 생각한다.

Q : 캐릭터 그래픽이 국내보다 글로벌을 겨냥한 느낌이 강한데, 해긴의 다른 게임처럼 어느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인가?
메인 타겟은 국내다. 아무래도 한국이 수집형 RPG 강국이다 보니까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사전예약 중인데 일본 쪽에서 상당히 반응이 좋다. 그 외에는 아시아 쪽 국가들 그리고 미국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Q : ‘데미안 전기’는 어떻게 시작됐고, 주요 개발진은 어떻게 구성됐나?
개발진은 ‘오버독스’를 개발한 바 있다. 그리고 게임빌에서 ‘제노니아’ 시리즈를 만들었었고, 멤버들은 10년 이상 같이 개발해왔다. 게임을 개발한 건 2년 4개월 정도 됐다. 

Q : 전투의 재미를 강조한다고 하는데, 세부적으로 알려 달라.
게임에는 6개의 진형이 있다. 그리고 캐릭터의 역할도 6개가 있는데, 서포터들의 역할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고, 전투를 보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넉다운이라는 개념도 넣었다. 그리고 전투 시 한 곳에 모이는 게 아니라 흩어져서 싸우도록 AI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리고 친구 캐릭터를 파티에 데려와 쓰는 부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Q : 수집형 RPG 장르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팀원들이 좋아하는 장르다. 개발에 자신도 있었다. 일단 장르에 크게 구애받지 않았다. 수집형이나 방치형의 틀을 따른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게임을 하는 문화도 예전보다 많이 바뀌고 트렌드도 있다 보니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서도 성장하는 재미나 전투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쪽을 생각했고, 그 결과가 ‘데미안 전기’라고 할 수 있다.

Q : 게임에서 서브컬쳐의 느낌이 있는데, 개발을 하며 서브컬쳐로 만든 건 아니라고 들었다. 어떻게 된 것인가?
게임을 처음 만들 때 일단 무조건 기분이 좋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픽을 봤을 때 기분이 무조건 좋아야 하기에 캐릭터 모델링에서 귀여운 느낌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원화는 서브컬처 느낌보다는 과거의 아이큐점프나 소년챔프 같은 소년지의 느낌처럼 만화적인 느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해 제작했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서브컬쳐와는 다른 것으로 봐달라.

Q : 수집은 쉽게 하고 성장은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만든 듯 한데, 의도한 부분이 있나?
게임을 만들면서 핵심적으로 생각했던 게 ‘수집은 쉽게 성장은 즐겁게’였다. 그래서 확률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BM)으로 유저가 스트레스를 받는 플레이는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수집은 쉽게 하는 대신 노력에 따라 결과가 성장하는 것은 유저에게 쾌감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전투 쪽에서 좀 더 즐거움을 느끼게 만들어 놓은 거이다. 어렵게라기 보다 좀 더 재미있게라고 봐주면 좋겠다.

Q : 어떤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나?
연합 쪽에 성장 콘텐츠를 좀 많이 넣어놓은 상태다. 향후 업데이트 방향은 경쟁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생각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해적 레이스라고 해서 혼자 플레이하며 얻는 재화로 미니게임같은 걸 할 수 있는고, 이게 매주 다른 게임으로 나온다. 경쟁에서는 랭킹 매기는 부분이나 아레나가 있고, 그 외에 최대 50명의 유저가 속한 4개의 연합이 땅따먹기 형식으로 즐기는 콘텐츠가 있다. 목표는 한 서버에 있는 모든 연합이 다 들어가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유저가 실시간으로 경쟁하는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Q : 캐릭터의 분류를 국가와 성격으로 해 놨다. 이렇게 분류한 이유는?
큰 의도가 있어서 분류한 건 아니다. 게임에서 전략상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국가이고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영웅들을 여러 가지 전략적으로 배치를 할 때 카테고리를 나눠야 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캐릭터가 내 옆에 누굴 쓰느냐에 따라서 점수가 달라지는 케미 시스템이 들어가 있는데, 이것을 처음에는 혈액형으로 하자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다가 성격으로 바꾼 것이다. MBTI도 생각해봤는데 그건 좀 자극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Q : 몇몇 주인공 캐릭터나 몬스터 캐릭터의 비주얼 톤이 차이가 나 보인다. 
적과 아군의 구분이 확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적과 아군이 한 눈으로 봐도 구분되도록 한 것이다. 다른 AFK 게임에서 느꼈던 부분이 아군 식별이었다. 아레나 같은 경우는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좋은 캐릭터와 나쁜 캐릭터를 화풍의 차이에서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Q : BM은 어떤 방향으로 잡고 있나?
뽑기쪽 보다는 성장 쪽에 조금 더 힘을 주고 있다. 또 어떤 상품을 샀을 때 부가적인 효과를 주는 위주로 구성했다. 그래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데 조금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다. 상품 몇 개를 구매하면 또 다른 효과가 생기고 또 이 상품을 구매하면 또 다른 효과가 생기는 방식이다. 물론 뽑기와 천장 시스템도 있고 VIP 시스템도 있다.

Q : 언어는 몇 개 국가를 지원하나?
언어는 일곱 개가 적용됐지만 성우는 한국어만 했다 주 타겟이 한국인 것도 있다. 그리고 다른 게임들이 요즘 일본어를 많이 쓰는데, 글로벌 언어 중 하나를 쓴다면 한국어로 하자고 해서 적용한 것이다.

Q : 방치형 게임이 세로형이 많은데, 가로형으로 만든 이유는?
컨트롤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고, 이 컨트롤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똑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그 재미가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컨트롤을 하면 화면을 최대한 넓게 써야 되고 가리는 거 없어야 하기에 가로로 만들었다.

Q : 출시 후 소통은 어떻게 할 것인가?
커뮤니티는 네이버 카페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3가지를 준비했다. 만약 그 정도가 부족하다 싶으면 확장을 할 예정이다. 영상까지는 아니고 커뮤니티 위주로 한다고 보면 된다. 개발자 노트에는 계속 할 거고, 그거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필요하면 진행할 것이다.

Q : PC 버전 출시 계획은?
스팀 쪽은 계획이 없지만 PC에서 쓰는 구글 플레이 게임즈 쪽을 준비하고 있다.

Q : 업데이트 주기는 어떻게 될까?
목표는 2주에 한 번인데, 한 달 단위로 보면 중간 주는 간단한 업데이트, 그리고 한 달 째는 콘텐츠나 시나리오, 탐험 챕터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저들의 체감은 주 1회가 될 것이다. 캐릭터 스킨은 한 달에 최소 2개가 추가될 것이다.

Q : 하루에 요구하는 플레이 타임은 얼마나 될까?
유저가 계속 게임을 매달리기보다 하루에 계획적으로 몇 번 들어와서 플레이를 하면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콘텐츠로 마련돼 있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장기간 조작해야 되는 것들 것 많이 줄여 놨다. 

Q : 출시 후 성과 목표는?
매출 목표는 욕심이다. 그래서 인기 순위 쪽을 보고 있다. 유저가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게 전제가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5위권 내에 드는 것이 목표다.

Q :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인데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나? ‘플레이 투게더’와 연계하는 계획도 있나?
타깃 국가 위주로 진행을 하고 있고, RPG를 좋아하시는 유저 중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유저 위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Q : 마지막으로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한 다면?
일단 1차 목표는 완성이었고, 이제 2차 목표는 업데이트다. 최대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와 공간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업데이트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계속할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고, 업데이트로 우리 게임이 변화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즐겁게 플레이해 주셨으면 좋겠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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