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RPG ‘클로저스’를 개발한 나딕게임즈가 신작 모바일 게임 '클로저스RT:뉴 오더'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완전히 다른 장르로 만들어졌다.

나딕게임즈는 최근 강남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인터뷰에 앞서 나딕게임즈에서 '클로저스RT:뉴 오더' 개발을 총괄하는 이종훈 PD가 게임에 대해 소개했다. 내부에서 ‘클로저스’ IP로 또 다른 게임을 만든다는 결정이 내려졌고, 속편이 아닌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이에 멀티버스 세계관을 넣어 원작의 설정과 캐릭터를 살리고, 오리지널 스토리를 넣은 원작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탄생한 것이 '클로저스RT:뉴 오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모바일에 적합하고 대중적인 장르로 수집형 SRPG를 선택했다. 

나딕게임즈가 집중한 부분은 전투 방식이다. 유저가 실시간으로 전술적 개입이 가능한 전략 시뮬레이션의 게임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5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전투를 벌이는데, 기본적으로 자동 플레이가 이뤄지지만, 간단한 조작만으로 캐릭터들에게 전투와 이동 등 전술을 지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캐릭터가 보여지는 시점은 쿼터뷰가 아닌 액션 게임에서 쓰이는 3인칭이며, 플레이 도중 선택한 캐릭터는 수동 조작을 통해 유저가 적절하게 혹은 돌발 상황일 때 개입이 가능하다. 설명만 들으면 와닿기 힘들지만, 실제 플레이를 2~3판 정도 하면 캐릭터의 조작과 활용에 대한 것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이 게임의 차별적 요소라고 밝혔다.

아트웍은 원작의 경우 카툰이라기 보다 셀셰이딩 방식이기에 날카로운 느낌인데, 이 게임은 서브컬처 특유의 저패니메이션 스타일, 특히 카툰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하이브리드의 느낌으로 디테일을 더했다고 한다. 

게임의 배경은 강남역이나 부산역, 독일의 고성, 체르노빌, 브루클린 등 실존하는 장소를 활용했고, 그 배경들은 오픈맵으로 제작되어 스테이지마다 경로가 매번 달라지게 구성했다. 시작 지점도 여러 개를 두어 변화도 줬다. 

예를 들어 강남역의 경우 1제곱km의 넓이 규모로 제작했고, 그 안에는 무수히 많은 골목길이 존재한다고 한다. 따라서 매번 할 때마다, 그리고 방향에 따라 양산형 게임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나딕게임즈 이종훈 개발 총괄 PD(좌), 심승준 개발수석(우)

Q : 게임의 개발 기간과 인력은 어떻게 되나?
항간에는 4~5년 됐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실제로는 약 2년 반 정도 됐다. 처음에는 한 10여 명 정도로 팀을 구성해서 시작했고, 작년부터 약 50명 정도 규모로 개발을 하고 있다.

Q : 세계관을 멀티버스로 잡은 이유는?
‘클로저스’가 지금도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인데, 그걸 모바일로 옮겨왔을 때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여낼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캐릭터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내러티브나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왔을 때 원작과 혼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멀티버스 세계관을 접목하면 또 다른 이야기의 형태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Q : 처음에 게임이 공개가 됐을 때 유저의 반응이 상당히 안 좋았다. 원작과의 괴리감이 있다는 등 여러가지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유저들, 특히 저희가 감사한 분들인 찐팬들의 반응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9:1 정도였다. 저는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는 개발진이 남은 시간 동안 녹여낼 수 있는 부분들은 계속 수정을 해 나가고 있고, 물리적으로 안 되는 부분들도 추후에 계속 수정해 나갈 예정이다.
추후 어떻게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의 문제가 더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유저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하고 싶은 게 개발자들의 생각인데, 여러 사정도 있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Q : 3인칭 백뷰 시점을 선택한 이유는?
RTS는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하기에 높은 시점에서 봐야 하지만, 이 게임은 몬스터가 배치된 위치를 파악하고 있기에 게임 중 애드립으로 개입하기 보다 미리 전략을 짜서 들어가는 만큼 그 시점으로도 가능하다고 봤다. 무엇보다 ‘클로저스’에서는 액션을 포기할 수 없다.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다.

Q : 등장 캐릭터 수는 얼마나 되나?
출시 시점에 약 70여 명의 캐릭터가 나오고, 출시 후 월 2종 이상의 캐릭터가 추가될 예정이다. 원작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도 있지만 NPC나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 그리고 오리지널 캐릭터도 등장한다.

Q : 캐릭터의 직업과 등급은 어떻게 구성됐나?
등급은 일반-수습-정식-특수-정식-전설까지 있는데 진급을 해나가는 형태다. 진급에 따라 레벨 제한이 조금식 풀린다. 직업은 일반 RPG와 비슷하게 탱커와 원-근거리 딜러, 서포터 등으로 구성됐다. 속성은 상성을 가지는 3가지 속성과 2가지 특수 속성으로 구성됐다.

Q : 캐릭터 육성을 위한 콘텐츠는 어떻게 구성됐나?
메인 스토리는 반복 플레이가 없다. 일직선으로 쭉 미는 형태고, 출시 시점으로 스테이지가 700개 정도 준비되어 있다. 같은 판을 계속 오토로 해가지고 계속 틀어야 되는 형태는 아니다. 쭉 밀다가 허들에 도달하면 보스 던전이나 PvP, 무한의 탑 등 6~7종의 특별 모드를 통해 재화를 획득하고 성장한다. 나중에 서클에 가입하면 서클 던전에도 들어갈 수 있다. 하우징 시스템인 함선에서 재화를 채취하고 생산해서 성장할 수 있다.

Q : 과금 모델은 어떻게 구성됐나?
모바일에 적합하고 적용하고 있지만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과금 방식이다. 완전한 뽑기 형태의 게임은 아니다. 우리가 열심히 만든 캐릭터들인데 이걸 써보지도 못하고 접는 상황은 개발하는 입장에서 아쉽다. 그래서 유저들이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끔 한다는 생각이 반영됐다.

Q : PC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 있나?
아직까진 없다. 모바일 전용이다. 일단 모바일에 조금 더 집중하는 시기다. 글로벌 동시 론칭이 아니라 한국만 론칭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시장에서 최대한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좀 집중해보자는 상황이고, 멀티 플랫폼이든 다른 것들은 뒤로 밀려 있다.

Q : 예상하는 성과는?
잘 됐으면 좋겠다. 개발실의 목표는 최대한 오랜 시간 계속해서 서비스해 나갈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PC 게임에 비해서 모바일 게임이 라이프 사이클이 짧지만, 그럼에도 롱런하는 게임들이 있다. 서비스를 하면서 게임도 성장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흥행이 따라줘야 개발사에서도 거기에 힘을 쏟을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그래서 몇 년간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는 사랑받는 게임이 되고 싶다.

Q : 출시 시기는 언제쯤이 될까?
5월 중이 될 것 같다.

Q : 마지막으로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출시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거고, 부족하더라도 출시한 뒤 관심과 애정으로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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