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의 최대주주 업체에 투자한 금액을 모두 회수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위메이드는 26일 공시를 통해 자사가 보유하던 300억 원 규모의 비덴트의 전환사채권(CB)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래 내년 4월 이내로 상환할 수 있었지만 1년이나 앞당겨 전액에 대한 상환을 청구한 것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1년 비덴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투자를 통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때 위메이드가 투자한 금액만 약 8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위메이드의 가상자산인 위믹스를 위한 것이다. 비덴트는 2002년 설립된 방송용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인데,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 투자를 통해 빗썸과 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은 것이다.

이번 처분은 비덴트에서 발생한 여러 이슈로 인해 빗썸과 거리를 두기 위함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부터 위메이드와 빗썸과의 관계는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다.

빗썸이 속해있는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DAXA)가 위믹스의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다르다며 작년 10월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결국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내리며 DAXA에 속한 거래소에서 상장이 폐지된 바 있다.

이 일이 있은 후 얼마 뒤 위메이드는 자사가 가지고 있던 비덴트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0억 원 가량을 처분했다. 상장 폐지 이전인 작년 7월에 200억 원의 BW를 처분했던 만큼, 호연아트펀드1호로부터 매입한 BW 500억 원을 작년에 청산한 것이다. 당시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 안정화 작업에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남아있던 것은 300억 원의 전환사채였는데, 이것마저 이번에 청산한 것이다. 이로써 위메이드와 비덴트 사이에 엮여 있던 돈은 사라지게 됐다. 

특히 비덴트의 상황이 좋지 못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됐고, 비덴트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면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그러면서 코스닥 상장사인 비덴트는 지난 3일부터 거래정지 상태다. 참고로 비덴트는 작년 한 해 코스닥 종목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인 -87.2%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조기상환 청구권 행사 및 투자 자금 회수 목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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