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월드 챔피언십)을 향한 혈전이 오는 7일부터 시작된다.

라이엇게임즈는 1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2023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규 시즌에 참여하는 10개 구단 감독과 코치진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2023 LCK 서머는 전 시즌과 같은 규칙으로 진행된다. 주 5일 경기가 오는 8월까지 이어진다. 플레이오프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사용한다. 경기 외적으로는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모든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서머 시즌을 앞둔 선수들은 더 좋은 경기를 만들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진행했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스프링 시즌보다 나은 서머 시즌을 만들겠다고 했다. 농심 레드포스 실비는 “농심은 까다로운 팀이란 생각이 들게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디플러스 기아 최천주 감독은 “롤드컵 진출이 최우선 목표다. 서머 시즌에 꼭 우승한다는 각오로 연습했다. T1과 젠지, 한화생명 e스포츠에게 복수하겠다”라고 말했다.

T1 구마유시는 “올해 네 개의 우승컵 중에 두 개를 놓쳤다. 서머 시즌부터 남은 두 개의 트로피를 차지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젠지 이스포츠 피넛은 “서머 시즌도 결승전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롤드컵 진출을 위한 포인트를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선수들이 꼽은 우승후보는 역시 T1과 젠지, 디플러스 기아였다. 꾸준한 좋은 성적을 내온 팀이고, 연습경기(스크림)에서 여전히 강하다고 느낀 게 이유다. 이 중에서도 T1은 7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브리온 최우범 감독은 “T1이 잘 할 것 같다. MSI에서 남긴 아쉬움을 서머 시즌에서 폭발시킬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름 팀 감독과 선수들의 평가도 대동소이했다.

우승후보로 지목된 젠지는 경험치를 쌓은 바텀 라인을 높게 평가했다. 큰 무대를 거치면서 하체 경기력이 상승했고, 단단한 상체와 합을 잘 맞추면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는 게 고동빈 감독의 예상이다. 

T1은 약점으로 지목된 메타(챔피언 조합 흐름) 파악을 장점으로 바꾼다는 각오다. 배성웅 감독은 “메타 따라가기보다 주도하겠다”라며 “서머 시즌은 롤드컵까지 지치지 않게 페이스를 조절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디플러스 기아 최천주 감독은 중후반 이후의 운영에 힘을 줘서 연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고, 서머 시즌 경기를 통해 결실을 볼 것이라고 했다.

서머 시즌의 경쟁 포인트는 교전(한타) 완성도다. T1 구마유시는 LPL 팀의 팀플레이 능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젠지 피넛도 MSI 경기까지 조직력이 빼어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한화생명 클리드는 “중국 팀은 빈틈을 파악해서 찌르는 능력이 좋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개막전을 앞둔 팀들은 첫 경기를 승리로 마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언급했다. 기세를 올리기 위해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농심의 각오는 남달랐다. 허영철 감독은 “스프링 시즌에서 예상보다 1승을 빨리했다. 그런데 다음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경기에서 얻는 경험치가 중요하다고 느꼈다”라며 “패배한 경기를 복기하면서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계속 찾았다”라고 말했다. 

패치에 따라 메타가 급변하는 바텀 라인은 유틸리티 서포터 챔피언이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DRX 베릴은 “전체 시즌을 예상하는 건 어렵다. 업데이트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에는 아이템 가격이 싸진 서포터 중요성이 높아질 것 같다.”라고 봤다. 이어 “과거 향로 메타와 비슷한 메타가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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