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즈가 한국에 출시한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은 유명 영화 ‘해리포터’를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RPG다. 넷이즈와 워너브라더스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는 지난 2021년 9월에 출시됐다. 중국에서는 앱스토어 매출 1위에도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었다. 한국에는 지난 6월 27일 출시됐다.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 글로벌 버전의 출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넷이즈는 중화권 출시 이후에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를 준비했다. 그런데 지난 2022년에 글로벌 출시가 한 차례 미뤄졌다. 한국에서는 지난 2021년 6월에 공식 카페를 개설하며 활동을 시작했지만, 결국 2년이 지난 2023년 6월 27일에 출시됐다. 사전 예약은 지난 2022년 7월에 시작됐으니, 사전 예약이 시작되고 약 1년이 지난 후에 출시되는 것이다.

이렇게 출시된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의 한국 성적은 어떨까? 출시 이후에 지금까지 앱스토어 매출 28~38위, 구글플레이 매출 60~70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해리포터’라는 IP의 이름 값과 중국에서의 성과를 고려하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 않다. 이런 유형의 게임은 출시 직후에 매출 순위가 빠르게 올라가고, 다음 대규모 업데이트 때 까지는 매출 순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그런데 출시 직후의 매출 순위가 이 정도라면, 다음 대규모 업데이트 때 까지는 매출 순위에서 아예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게임이 장기적으로 서비스 될 수 있는 동력이 떨어진다.

이는 넷이즈 입장에서도 씁쓸한 결과일 것이다. 넷이즈는 한국에서 다수의 게임을 출시하고 있지만, 장기 흥행까지 간 게임은 아직 없다. 출시 직후에 반짝 인기를 얻었던 게임도 있긴 했지만, 이런 게임들도 매출 순위를 오래 버티지 못했다. 다른 중국 업체인 텐센트와 미호요가 한국에서 거둔 성과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이런 상황에서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 마저 한국에서 실패하게 되면, 넷이즈는 한국에서 사업을 이어갈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다른 게임이 실패하는 것과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처럼 유명 작품을 소재로 개발된 기대작이 실패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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