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벅스의 앱카드가 해킹되어 이용자 90여 명의 계정에서 충전금 약 800만 원이 부정 결제로 사용됐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0일에 불법 취득한 아이디, 패스워드를 무작위로 조합한 후 해외 IP를 통해 당사 앱에 부정 로그인한 시도가 있었다"면서 "로그인에 성공한 계정의 충전금을 도용해 결제했다"라고 공지했다. 

일단 스타벅스 코리아의 대책은 빨랐다. 문제가 된 해외 IP를 차단하고, 피해 계정의 충전금을 전액 보상했다. 스타벅스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강화된 인증 방안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식으로 보안정책이 미흡한 상황에서 고객 계정이 해킹당한 사례는 최근에도 상당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LG유플러스의 회원 정보 약 30만 건이 유출되어 불법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됐다. 대부분 2018년 6월 유출된 것으로 LG유플러스가 일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고객인증과 부가서비스 가입 해지 기능을 제공하는 고객인증시스템(CAS)의 데이터가 집중적으로 해킹됐다.

관련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플러스 해킹 원인은 기본적인 보안장비가 구비되지 않았고, 설치 중이더라도 보안정책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으며 일부는 기술 지원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스타벅스 앱카드 해킹 역시 마찬가지다. 사용자가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썼다고 해도 2차적인 추가 인증 시스템을 준비했다면 막을 수 있는 사례였다. 

이제는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서비스 앱 해킹에 대비한 기업의 추가 방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해커들이 다른 사이트에서 쓰는 사용자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해킹하고, 사이트마다 대입해 보는 경우가 많다. 자주 쓰는 앱이나, 자주 가는 사이트가 있다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한 사항이다.

또한, 앱이나 사이트를 통해 고객정보를 취득한 기업들은 사용 단말기 인증, 전화번호를 이용한 인증 등을 추가하는 2차 인증 시스템을 널리 구축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소중한 고객정보를 취득하고도 계속 해킹에 취약한 상태로 방치하다면, 정부가 나서서 더욱 강력한 규제를 실행해야 할 시기이다. 

출처=스타벅스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