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털 사이트가 댓글 기능을 개편하면서 소통기능을 축소한 가운데 관련 서비스 댓글 이용자들이 유튜브 댓글쪽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최근 포털의 주요 뉴스 관련 댓글은 수백개 정도 되는 반면, 사회적 이슈를 다룬 유튜브 뉴스 댓글은 몇 천개부터 만개 이상 댓글이 달리는 폭증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카카오는 다음 뉴스 아래에 보이는 댓글 창을 없애고, 실시간 소통 방식인 타임톡으로 댓글을 개편했다. 다음이 처음으로 뉴스에 댓글을 도입한 2003년 이후 20년 만에 바뀐 것이다. 댓글을 추천이나 찬반 순서로 정렬했던 기존 방식이 아닌 실시간 채팅 방식이다. 시간순으로 채팅 내용이 보이며, 시간제한도 있어 카카오는 기사마다 24시간 동안만 타임톡을 제공한다. 

얼핏 형식만 메신저같이 바뀐 것으로 보이지만 24시간이 지나면 대화와 댓글은 모두 사라진다. 댓글이 보존되지 않고 모두 지워진다는 점에서 댓글과는 다르다. 카카오측은 이용자의 실시간 소통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일부 댓글이 과대 대표되거나 부적절한 댓글이 사라지지 않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같은 시기에 네이버도 댓글 운영 정책을 개편했다. 혐오 댓글,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하는 등 이용 약관을 위반한 사용자 프로필에 ‘이용 제한’이라는 표시를 붙였다. 다른 사람들이 과거 이용 제한 사실과 정지 기간을 확인할 수 있게 이력을 남기게 됐다. 네이버 측은 댓글을 쓴 사람이 책임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런 포털의 개편은 총선을 앞두고 드루킹 사건처럼 댓글 추천을 조작해 여론을 왜곡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그렇지만 포털측 이런 의도와 달리 현실에서 댓글 이용자는 규제가 강해진 포털이 아니라 유튜브와 SNS 등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이미 X(트위터) 등에서 실시간으로 가장 많이 트윗되는 키워드를 순위로 보여주는 탭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 이미 실검 역할을 대체했다. 사람들은 어떤 사건이 생기면 관련 유튜브 뉴스에 댓글을 달고 있다. 

일례로 최근 살인 예고 댓글을 남긴 대전 20대 남성은 방송사의 뉴스 유튜브 채널 실시간 댓글 창에 관련 댓글을 남겼다가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출처=유튜브

안병도 기자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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