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를 지난 9월 26일, 출시했다.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독일, 인도 등 세계 35개 지역에 선보이는 본격적인 캐주얼 퍼즐게임이다.​ 또한, 캐주얼 퍼즐게임은 ‘아라미 퍼즈벤처’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것. 

‘퍼즈업 아미토이’는 간단한 스토리라인과 전략성을 강조한 퍼즐게임이다. 주인공 헤르피가 다양한 모험을 통해 친구를 늘리는 이야기가 큰 줄거리다. 캐주얼 게임 특성상 이런 스토리텔링은 간접적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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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향키 하나로 달라진 전략성과 재미

게임의 진행은 3매치(3-Match) 형식을 따른다. 같은 색상, 모양을 가진 퍼즐조각을 한 칸 움직여 3개를 모으면 된다. 4개 혹은 5개를 모으면 퍼즐조각 대신 강력한 효과를 내는 아이템으로 바뀐다. 이를 활용해 단단한 장애물을 제거하고, 양털을 모으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이다.

차별화 포인트는 4방향 방향키다. 일반적인 퍼즐게임은 위에서 아래로, 혹은 아래에서 위로 새로운 퍼즐조각이 쏟아진다. 반면 ‘퍼즈업 아미토이’는 퍼즐 조각을 유저가 선택해 방향을 바꿀 수 있게 했다. 화면 오른쪽 아래 방향키를 선택하면 위, 아래, 왼쪽, 오른쪽에서 새로운 퍼즐조각이 나오게 하는 방식이다. 이는 다양한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데 필수 기능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록 좋은 결과가 나온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차이는 명확하다. 방향을 바꾸는 것만으로 퍼즐을 푸는 재미와 전략 요소가 많이 늘어난다. 일부 맵은 방향키 조작을 하지 않으면 첫 퍼즐을 맞추는 것조차 할 수 없다. 빈 공간을 열심히 흔들어 퍼즐 조각을 채워야 게임이 시작되는 스테이지가 많다. 퍼즐 조각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순간, 방향을 바꾸는 것만으로 의외의 연쇄가 가능할 때도 많다.​

■ 속도는 중요하지 않은 3매칭 퍼즐

일반적인 퍼즐게임은 퍼즐을 많이, 빨리 맞출수록 유리하다. 점수 제한을 통해 다른 유저와 경쟁하는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퍼즈업 아미토이’는 이런 경쟁 요소를 클랜(길드)에 맡기고, 스테이지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 게임의 목표는 왼쪽 화면에 제시되는 퍼즐조각, 혹은 장애물을 정해진 숫자만큼 없애는 것이다. 시간제한이 없어서 충분히 고민하면서 플레이해도 된다. 흔히 아이템 기능으로 구현되는 없앨 수 있는 퍼즐조각 찾아주기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다양한 편의 기능이 있다고 해서 난이도가 쉬운건 아니다. 퍼즐게임에 나름 익숙하다고 생각한 필자도 2지역 28번 스테이지에서 별 3개를 따지 못해 하트를 낭비했다. 결국, 아껴둔 아이템 몇 개를 써야 했다.

이 스테이지는 자석의 N극과 S극을 같은 줄에 놓아 장애물을 없애는 게 공략의 해법이다. 필자는 방향키를 제때 조작하지 않아 조작 횟수를 낭비하고 말았다. 다른 스테이지는 한 번에 3성 클리어를 해왔던 만큼, 정신이 바짝 들었다. 그런데 다른 스테이지는 다시 막힘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이 게임이 방향키 조작을 이용한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낀 순간이다.

■ 낮과 밤으로 나눈 지역 스테이지, 지루함을 덜어낸 작지만 큰 차이

‘퍼즈업 아미토이’는 지역별로 30여개의 스테이지가 배정됐다. 기본은 클리어 점수에 따라 1성부터 3성까지 등급이 매겨지는 스테이지를 플레이할 수 있다. 이후 2지역 후반부부터 밤(나이트) 스테이지가 개방된다.

이곳은 퍼즐 조각과 규칙이 낮과 다른 지역으로, 스킨 코인이 보상으로 걸렸다. 입장 하트도 별도로 관리된다. 따라서 낮 스테이지를 즐긴 뒤에 밤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 구성으로 느껴졌다.

밤 스테이지 규칙은 낮과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퍼즐 매칭으로 파괴되지 않는 오브젝트를 없애는 게 목표다. 이 블록은 퍼즐 조각 4개 이상을 매치했을 때 나오는 아이템으로만 파괴된다. 스테이지 구성은 낮과 같지만, 달성 목표가 바뀌는 것만으로 난이도가 대폭 오른다. 움직일 공간이 적고, 퍼즐조각 숫자가 적은 초반 스테이지가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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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화 포인트 확실한 캐주얼 3매칭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

‘퍼즈업 아미토이’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귀여운 퍼즐게임이란 느낌이 강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선보여온 경쟁 중심의 MMORPG와는 게임성부터 첫 인상까지 많은 부분이 달랐다. 주인공 헤르피를 포함한 아미토이가 ‘쓰론 앤 리버티(TL)’ 등 여러 IP(지식재산권)에 등장한다는 점 정도가 연결 고리다.

몇 가지 아쉬움도 남는다. 첫 번째로 이야기를 보여주는 스틸 컷이나 애니메이션이 부족하다. 캐릭터의 모험과 이야기를 보다 직접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수단이 많았다면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두 번째는 스테이지 난이도 구성이다. 각 지역 초반 스테이지는 새로운 규칙을 알려주는 일종의 튜토리얼 스테이지가 진행된다. 이 스테이지는 난이도가 쉽게 책정돼 어려운 스테이지를 뚫은 긴장감이 갑자기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분명한 점은 ‘퍼즈업 아미토이’가 비슷하기 쉬운 3매칭 퍼즐 장르에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방향키로 퍼즐조각 방향을 바꾸는 간단한 기능으로 전략성을 끌어올린 디자인 감각은 상당히 신선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맵과 스테이지를 통해 기능을 적극 사용하라고 유도한 레벨 디자인도 멋지다. 진지한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도 몰입해서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이 무엇보다 좋았다.

한편 지난 9일, ‘퍼즈업 아미토이(PUZZUP AMITOI, 이하 퍼즈업)’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달성했다. 

퍼즈업은 지난 10월 6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 중이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지난 8일 인기 1위를 달성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퍼즐 장르 게임 중 가장 높은 평점인 4.9점을 기록하고 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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