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투게더’, ‘홈런 클래시’, ‘데미안 전기’ 등 캐주얼 게임을 다수 선보인 게임 개발사 해긴이 처음으로 PC용 게임을 출시했다. 해긴의 메인 스트림 장르인 야구를 기반으로 한 게임 ‘월드 리그 베이스볼’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홈 경기장과 유니폼을 정할 수 있다. 유니폼에는 특별한 기능이 없지만, 홈 경기장에는 각각 다른 경기장 보너스가 설정되어 있어 선수들의 능력치가 올라간다. 따라서 자신의 플레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국내외 리그 라이선스가 없는 게임인 만큼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실제가 아닌 가상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유니폼이나 구장, 팀과 선수의 이름이 모두 가상의 것이다.

야구 게임인 만큼 야구 플레이 부분부터 먼저 보자. 그래픽은 캐주얼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광원 처리가 잘 되어 있어 비주얼 자체는 좋은 편이다. 그래서 구장이나 선수의 표현에 큰 어색함은 없다.

야구 인플레이의 표현은 야구 게임을 오래 만들어온 회사와 개발진의 작품인 만큼 만족스러운 편이다. 타격 타이밍에 따라 당겨치기나 밀어치기도 잘 표현되고, 타격음이나 투구 궤적 들도 과도하지 않은 편이다. 포지션과 타순, 투수 로테이션, 백업 멤버 등 팀을 꾸리는 등 팀 구성도 보통의 야구 게임과 동일하다.

경기를 진행할 때 중계는 없고, 시작 전 영어로 팀을 소개하는 부분과 타석에 선수가 나올 때 정도만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부분의 선수는 타석에 섰을 때 포지션만 호명하지만, 높은 등급의 선수는 이름을 불러준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아주 캐주얼하게 즐길 수도 있고, 난이도가 있게 즐길 수도 있다. 수비와 주루가 자동 기능을 지원하지만, 이것을 끄고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수비 움직임은 자동이며 어디에 송구를 할지를 직접 할 수 있다. 

따라서 타격과 투구는 온전히 유저의 플레이로만 가능하다. 경기는 9회까지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10회 승부치기가 진행된다. 그래도 승부가 안 나면 무승부 처리된다.

타격은 일반-파워-번트로 나뉘는데, 일반은 어떤 위치로 오건 타이밍만 맞추면 공을 맞힐 수 있다. 다만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쳐야 안타가 될 확률이 올라간다. 파워는 공을 맞힐 위치를 선택해 타격을 할 수 있어서, 맞히면 장타가 나오지만 그만큼 볼을 맞히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투구는 구종을 선택한 뒤, 원하는 투구 위치를 조절함과 동시에 정확한 투구 타이밍을 맞춰 던져야 한다. 그런데, 게이지를 통해 구속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든 부분은 눈길을 끈다. 

보통 캐주얼 야구 게임은 한 번의 터치로 속도와 구위 조절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좌우 양쪽에 포인트 게이지를 넣어 느린 공을 던지고 싶으면 왼쪽에서, 빠른 공을 던지고 싶으면 오른쪽에서 퍼펙트나 크리티컬을 노려 구위를 높일 수 있다.

선수 수급은 선수 영입 메뉴를 통해 할 수 있다. 확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뽑기를 통해 얻게 된다. 뽑기에서 더 높은 등급과 능력치의 선수를 얻을 수 있다. 월드 리그를 진행할 때마다 얻을 수 있는 선수의 숫자가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선수들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경험치를 얻어 레벨을 성장할 수 있다. 또 선수 카드를 활용해서 레벨을 올릴 수도 있고, 그에 따라 고유 능력과 스킬을 해방시킬 수 있다. 

게임 콘텐츠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싱글 플레이 콘텐츠로는 월드 리그가 있다. 6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각종 디비전 리그에 참가해 승격과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이닝은 3이닝부터 9이닝까지 설정할 수 있고, 난이도는 비기너-프로-베테랑-레전드 순이다.

다음으로 훈련 리그는 선수 한 명을 골라 플레이하는 모드다. 다른 선수들의 기회때는 시뮬레이션으로 처리되고, 지정된 선수의 기회때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그 성과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게 된다. 

그리고 시범 경기는 미리 세팅된 팀으로 빠르게 경기를 해볼 수 있는 메뉴다. 모든 팀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팀을 강력하게 키웠을 때의 느낌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메인 콘텐츠는 온라인 대전이다. 다른 유저와 대결을 할 수 있으며, 주자가 있는 상태에서의 1이닝 승부치기 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 다른 모드보다 훨씬 빨리 끝나고, 많은 재화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시즌제로 진행되어 포인트를 쌓을 수록 상위 등급으로 올라가게 된다.

쉽게 즐길 수 있는 야구를 추구하는 ‘월드 리그 베이스볼’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이 게임은 전작인 ‘홈런 클래시’나 ‘슈퍼 베이스볼 리그’의 애셋이나 요소, 시스템을 상당부분 활용해 PC용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중 꼽아보자면 캐릭터의 디자인과 게이지 시스템, 심판이 외치는 콜도 같다. 달라진 부분이 투구와 타격 UI 정도라고 느낄 정도니 말이다. 게다가 패키지 게임이지만 모바일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했다. 그래서 좋은 라인업을 만들려면 어느 정도의 추가 과금을 해야 한다.

또 상황에 따라 수비의 범위가 캐릭터 이상으로 넓어지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공의 궤적은 분명 안타인데, 내야 수비가 잡는 모습이었다. 실제 아웃 판정이지만 표현이 그렇게 됐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외야 수비 장면에서 공을 잡기 전에 슬로우 모션이 많이 나오는 부분은 불필요해 보이며, BGM의 숫자가 적고 볼륨 조절이 불가능하다 보니 계속 같은 노래를 들어야 하는 부분도 아쉬웠다.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