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IP인 ‘뮤’로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던 웹젠이,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웹젠은 2001년 출시한 ‘뮤 온라인’을 시작으로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뮤’ 기반 게임을 선보여왔다. 국내는 물론 중화권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고, 그만큼 성과도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IP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기 마련이고, ‘뮤’ IP도 마찬가지였다. 꾸준히 ‘뮤’ IP 게임이 나왔고 초반 성과는 좋지만, 경쟁 게임이 워낙 많다 보니 흥행 성과가 예전만큼 높지 않았다. 지난 19일 출시한 ‘뮤 모나크’는 매출 순위 5위까지 올랐는데, 아직 그 이상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PC MMORPG ‘R2’의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있지만 ‘뮤’ IP의 성과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고, 법적 분쟁마저 벌어지고 있다. 골프 게임인 ‘샷 온라인’ IP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웹젠의 실적은 조금씩 떨어져갔다. 2020년 3천억 원까지 근접했던 매출은 매년 하락했고, 작년에는 매출 2,42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천억 원 이하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 웹젠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기 시작했다. MMORPG 장르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 것. 최근 웹젠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장르는 바로 서브컬쳐다. 

이를 위해 일본산 서브컬쳐 게임을 출시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 9월 신규 IP 게임인 ‘라그나돌’을 출시했고, 최근에는 유명 애니메이션 IP인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기반의 게임도 출시했다. 

두 게임이 각기 다른 타겟과 특징을 갖추고 워낙 호불호가 심한 게임이라 시장을 석권하진 못했지만, 서브컬쳐 게임의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내부에서 개발 중인 신작 서브컬쳐 수집형 RPG ‘테르비스’의 흥행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테르비스’는 일본풍 2D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으로 아직 게임 로고만 공개됐는데, 내부에서 큰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알려졌다. 게임의 실체는 지스타 2023을 통해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어서, 그 자리에서 보여지는 유저들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디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 첫 게임이 최근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블랙앵커스튜디오의 ‘르모어:인페스티드 킹덤’이다. 특히 게임 개발과 수익모델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서비스 지원에만 집중하고 있다. 내부의 유니콘TF를 통해 인디게임 발굴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여러 인디 게임이 웹젠의 이름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내부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통해 실적 증대를 노린다. 현재 준비 중인 게임은 웹젠넥스트가 개발 중인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모바일 3D 수집형 RPG ‘프로젝트N’, 웹젠레드스타가 개발 중인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PC MMORPG ‘프로젝트G’ 등이다.

또한 웹젠메가스톤의 퍼즐 기반 캐주얼 분대전투 게임 ‘프로젝트 프로폴리스’, 웹젠큐브가 개발 중인 캐주얼 매치3 퍼즐 게임 ‘토이토피아’ 등 여러 장르를 망라한 게임들이 준비되고 있다. 따라서 ‘뮤’ IP에서 벗어나 다양한 IP와 장르로 실적 반등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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