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는 11월 9일, 원더포션이 개발한 '산나비'를 정식 발매했다. 본작은 2022년 6월,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가 공개되었고, 2023년 8월에는 베타판도 공개된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11월 9일 PC/닌텐도 스위치로 발매) 

플레이어는 일찍이 전설이 된 퇴역 군인을 조종해, 거대 기업이 지배하는 사이버펑크한 도시 '마고'를 무대로, 신체에 장착된 체인 훅(사슬 팔)을 구사해 플레이한다. 

게임 장르로서는 이른바 와이어 액션으로 분류된다. 일본에 출시된 '우미하라 카와세' 시리즈나 캡콤의 패미컴 소프트 '히틀러의 부활' 등이 포함된 장르다. '산나비'는 초반부터 매우 빠르고, 스타일리쉬한 이동과 배틀이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무대는 마고 특별시라고 불리는 거대 기업이 지배하는 하이테크 도시이다. 국가 경찰의 수사권조차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모종의 치외법권 같은 것이 인정되고 있는 이 거리는 300만 명의 인구를 자랑할 정도로 발전했다. 구름을 뚫고 나갈 정도로 높은 타워를 가진 마천루에서는 상층에서 부유층이 유유자적한 생활을 만끽하고 있지만, 하층은 빈민으로 넘쳐난다. 

그런 마고도시는 어느날 갑자기 대규모 정전 블랙아웃이 발생한다. 동시에 시민이 한 명도 남지 않고, 소멸하는 긴급사태를 맞는다. 사건 뒤에 산나비라고 불리는 인물이 관련되어 있는 것을 알아낸 장군은 가족이 살해당해 복수의 귀신이 된 전설의 퇴역 군인(주인공)을 불러 사태의 파악과 그 수습을 의뢰한다.

홀연히 사라진 사람들의 행방과 탐색을 진행시킬 때마다 불가해함이 더해가는 거대 도시 마고. 그리고 장군이라 불리는 퇴역 군인이 추구하는 산나비의 정체는 무엇일까? 수많은 수수께끼를 안고, 플레이어의 분신인 주인공은 체인 훅만을 무기로 예정이 없는 최후의 미션에 도전하게 된다.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본작은 횡스크롤 타입의 도트 스타일의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이동과 공격의 수단을 겸한 무기 체인 훅을 구사한다. 체인 훅 없이 실시할 수 있는 주된 액션은 대시(보행)와 점프, 그리고 특정 벽을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정도이다. 주인공은 게임 초반부터 도구의 활용이 요구된다. 기본은 높은 곳에 훅(Hook, 갈고리)를 걸어 이동한다. 나머지는 그것을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다. 

동작은 매우 민첩하다. 가로 방향으로 이동은 물론 오를 수 있는 길이나 벽(화면의 표시상은 곧은 포장된 범위)을 휙휙 돌파할 수 있다. 그 반면 순수한 점프력은 상당히 조심스럽고, 스테이지마다 다르지만 구멍이 많아 추락을 주의해야 한다.

체인 부분은 꽤 길며 화면의 절반 정도면 여유롭게 뻗어 나간다. 벽에 걸린 뒤의 응답도 상당히 좋기 때문에 진자의 원리(줄을 팽팽하게)를 사용한 와이어 점프를 연속으로 결정하는 것도 매우 간단하다. 벼랑을 아랑곳하지 않고, 쭉쭉 뛰어넘는 플레이마다 게이머는 상쾌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와이어 액션을 모티브로 한 작품은 초반부터 난이도가 높은 것도 많지만, 본작에 있어서는 적어도 전반적으로 누구나 쉽게 나아갈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오른쪽 스틱을 활용하면 시간이 늦어 차분히 목표를 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판단이 늦어질 것 같은 공중전에서도 유리하게 싸움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스윙 대시 기능을 사용하면 순식간에 매달린 채 가속이 가능하다.

조작 방법은 컨트롤러라면 왼쪽 스틱만으로 이동과 후크의 타깃을 겸한 동작을 할 수 있으며, 오른쪽 스틱으로 후크의 조준을 조작한다. 더욱이 조준 조작 중에는 시간이 천천히 되는 기능이 발동한다. 순간적인 판단력이나 조작 테크닉만으로 성공이나 실패가 결정되는 구조가 되어 있지 않은 것도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것 같다.

매달린 순간에 발동하면 자신의 속도를 일순간에 올릴 수 있는 스윙 대시 능력을 쓸 수 있다. 또, 대미지를 받았을 때 짧은 거리를 고속 이동하는 대시 등을 편리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쓸수 있도록 준비됐다.

게임 중반 이후는 체인의 권취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기동성이 더욱 높아진다. 그것을 전제로 한 전략도 증가해 간다. 특히 들어선 순간에 공격받는 붉은 구역은 적절히 피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통째로 눌려 버렸다.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체인 훅은 처음에는 사슬의 신축(테이크업)기능이 제외된 상태다. 나중에는 더 섬세하고 미세한 움직임이 생기며, 이를 활용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맵이 나온다. 등장 타이밍을 따지면 조작에 익숙한 시점에 추가되기에 비교적 부드럽게 쓸 수 있어 반갑다.

■ 상상 이상으로 잘 움직이는 퀄리티 높은 도트 그림과 정중한 묘사로 진행되는 신비로운 이야기도 매력적이다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적은 소총이나 기관총 등의 총기로 무장하고 있다. 스테이지 보스는 더욱 다양한 공격 방법을 가지고 있다. 반면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체인 훅은 제약이 많아, 이동 중에 공격당하는 경우가 많다.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구성된 공간에서도 위기도 닥친다. 이동 중에 매달리는 상황에서 공격 받는 것을 계속 신경써야 한다.

물론 게임이 진행되면 체인 훅만으로 클리어할 수 없게 된다. 정면으로부터 공격을 피하거나, 적을 잡아 스테이지의 트랩에 던지는 등 테크닉이 필요하게 된다. 고난이도 지역에 입성한 플레이어는 이런 함정을 극복하는 다양한 플레이에 익숙해졌을 것이다.

여기에 추락을 제외하면 즉사하는 경우가 적다. 도중의 트랩도 대미지를 무시하고 힘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시간이 경과하면 자동적으로 체력이 회복되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진행하면 체력을 보전하며 진행할 수 있다.

설정에서 난이도 조정도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유저가 쉽게 플레이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다만 게임이 진행되면 움직이고 사라지는 발판이나 정확한 타이밍을 요구하는 발판 등이 계속 추가돼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일부 적은 무적 상태로 이쪽으로 다가오는데, 그러한 때는 장치된 트랩이나 적의 공격을 반대로 이용함으로써 길이 트이기도 한다

게임 비주얼면에서는 3D 요소가 없는 스탠다드한 2D 횡스크롤이다. 제약이 많은 표현법임에도 캐릭터의 애니메이션 패턴이 많은 것은 인상적이다. 주인공인 장군과 마고시에서 만나는 협력자 마리의 표정이 바뀌는 모습이 재미있다. 치밀하게 그려진 타입은 아니지만, 형태가 달라지는 움직임도 매우 자연스럽다. 본작에서는 장척의 데모 씬도 많다.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한층 더 몰입감도 높아진다. 

또, 사이버펑크를 모티브로 한 마고시의 특징적인 비주얼은 반복된 배경이 약간 신경 쓰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꽤 양호하다. 언뜻 보기에는 화려하면서도 사람들이 사라지고, 로봇만 움직이는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배경은 적절하게 잘 배치해 구현되어 있다. 

게임 스토리도 회상 씬을 듬뿍 담았다. 정성스럽게 그려지는 장군의 복수극과 수수께끼 같은 마고시의 진짜 정체가 매우 잘 숨겨져 있다. 세밀한 부분에서는 도시에 있는(사이버 펑크에서는 스테디셀러인) 일본어 간판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동영상 등의 세밀한 일본의 서브 컬처 소재도 투입되고 있어 일본인 플레이어라면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 번역도 현지화(일본어)에 대해서도 상당히 완성도가 높게 되어 있다.

게임 전체적으로는 조작의 튜토리얼이 확실한 것과 난이도의 상승이 전체적으로 완만하게 구성됐다. 와이어 액션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라도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외길로 진행되며, 아이템 등도 존재하지 않으므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 전반적으로 게임의 심플함도 개인적으로는 적합한 취향이었다. 

그렇지만 와이어 액션 게임이기 발생하는 낙사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또한 스테이지가 진행되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가동식 발판이나 트랩이 자주 나오게 되므로 결코 간단한 게임은 아니다. 복귀의 포인트가 되는 중간 지점도 줄어들고, 보스에 관해서는 대개 특수하게 쓰러뜨리는 방법을 요구 받으므로, 플레어이는 애를 쓰는 경우도 있을지도 모른다.

장소에 따라서는 제대로 관찰하지 않으면 이동처를 알 수 없게 되거나(아래라고 생각하면 단순한 구멍이었다 등), 일부 트랩에 흠집 같은 느낌으로 연속 데미지를 당하거나, 약간 스트레스로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이를 포함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너무 어렵지 않고, 난이도가 양호하게 균형 잡힌 게임이다.

서두에서도 언급한 대로 스팀에서는 얼리 액세스로부터 1년 이상이 지났지만, 현재도 압도적으로 긍정적의 평가를 얻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평가에 걸맞는 완성도로 마무리되었다고 느꼈다. 와이어 액션 때문에 캐릭터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직감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것에 조금 고생할지도 모르지만, 익숙해지면 일대일 와이어 배틀과 상쾌한 고속 이동을 즐길 수 있다. 흥미가 있으면 꼭 장군의 복수극을 체험해 보길 바란다.

김태만 기자  ktman21c@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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