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가 아지르의 궁극기 한 번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T1은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라이엇게임즈가 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2경기 3세트를 승리로 끝마쳤다.

제공-라이엇게임즈

T1은 경기 중반까지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에 본 손해가 컸기 때문이다. 상대 카나비의 바텀 침투를 케리아가 만회했지만, 원거리 딜러 성장 차이가 벌어지고 말았다. 여기에 아군 정글 지역을 계속해서 쓸어가는 카나비 때문에 오너의 플레이도 위축됐다.

경기 중반까지 글로벌 골드 격차는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적인 맵 장악은 상대 징동 게이밍(이하 JDG)가 우위였다. 이에 T1은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을 챙기면서 후반전에 집중했다.

경기가 중반으로 넘어서면서 T1이 조금씩 골드 격차를 좁혀갔다. 네 번째 드래곤을 건 교전(한타)를 승리로 끝마쳤다. 이어 미드 진입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상대 카나비를 빈사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그대로 내셔 남작(바론) 버프를 챙겼고, 킬 스코어도 따냈다. 하지만 추격 과정에서 손해를 보면서 분위기가 꺾였다.

힘든 상황을 뒤집은 건 페이커의 결단력이다. 29분, 아군 억제기 포탑을 노리던 상대 진영 후방에 침투해 궁극기를 꽂아 넣었다. 이 플레이는 상대 핵심 챔피언인 룰러의 바루스를 잡아내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대로 에이스(적 전멸)를 따낸 T1은 넥서스까지 진격해 두 번째 세트 스코어를 손에 넣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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