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이제 사람만을 위한 유희가 아니게 된 것 같다. 시바견 땅콩버터가 공식 게임 스피드런 행사에서 게임 클리어에 성공했다.

주인공 땅콩버터는 18일에 진행된 어썸 게임 던 퀵(이하 AGDQ) 2024 행사에서 고전 게임 ‘자이로마이트’의 GAME B를 26분 24초 만에 주파했다.

출처-게임 던 퀵 유튜브

‘자이로마이트’는 지난 1985년 패밀리 컴퓨터(패미컴) 용으로 발매된 고전 액션게임이다. 유저가 로봇에게 명령을 내리고, 로봇이 게임을 조작하는 독특한 플레이 방식이 특징이다. 이번 스피드런은 로봇의 역할을 땅콩버터가 대신 수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플레이 방식도 정식 스피드런과 차이가 났다. 주인이 다양한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플레이어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하는 정상적인 플레이와 차이가 크다. 하지만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을 개가 플레이해 클리어까지 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한편, AGDQ는 매년 진행되는 게임 자선행사다. 다양한 게임을 빠르게 깨는 모습을 중계하고, 기부금을 모금해 사회단체에 기부한다. 지난해 행사에는 총 2,64만 2,493달러(약 35억원)의 기부금을 암예방재단(Prevent Cancer Foundation)에 전달한 바 있다.

올해 행사에는 북미 시간으로 오는 21일까지 총 150여 개 게임의 스피드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중에는 네오위즈의 소울라이크 게임 ‘P의 거짓’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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