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테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에서 지난 2023년 11월 출시한 타워 디펜스 모바일 게임 '워크래프트 럼블'이 초반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블리자드의 대표작인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워크래프트 럼블'은 액션과 전략을 결합한 모바일게임이다. '워크래프트'에 등장한 영웅과 유닛들로 덱을 구성하여 PvE를 비롯한 PvP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미 시장에 출시한 '클래시 로얄'과 유사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전투를 강조했다.

<사진 출처-워크래프트 럼블>

'워크래프트 럼블'은 지난 2023년 11월 3일, 블리즈컨 개최 하루 앞서 글로벌 출시했다. 블리자드 게임에 친화적인 중국에서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초반 강세는 상당했다. 일주일도 되지 않아 전 세계에서 400만 달러(약 53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은 매출 중 절반에 가까운 47%를 차지했으며, 캐나다와 독일에서는 각각 매출의 6%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블리자드의 신작 효과에 힘입어 한국을 포함한 홍콩, 마카오, 대만 등 61개국에서 인기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입지가 예전과 비교해 좁아졌고, 모바일게임에서는 비주류인 전략 게임의 한계는 빠르게 다가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미 지난 2023년 12월 전 세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100위권 밖으로 밀렸고, 올해 2월 4일에는 198위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사진 출처-모바일인덱스>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조금 나은 편이다. 2024년 1월 30일 기준 전 세계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90위다. 전반적으로 매출 순위가 들쑥날쑥한데, 이는 업데이트 및 새로운 시즌에 따른 매출 상승으로 보인다. 그만큼 반등의 여지는 존재하지만, 매출 순위가 오르는 폭이 크지 않고 주로 하위권인 50위에서 100위권 사이를 맴도는 수준이라 분발이 필요하다.

<사진 출처-모바일인덱스>

인기 하락세의 원인에는 게임의 흥행을 좌우하는 게임성과 완성도에서 문제가 됐다. 특히,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은 최적화 문제와 발열 및 버벅거림 등 게임 외적인 요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유저 편의성과 거리가 먼 UI는 모바일 전략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게 높은 진입장벽으로 다가왔다.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게임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지난 2016년 출시한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은 이미 모바일 전략 게임에서 자신만의 넓은 입지를 구축했다. 후속 주자인 '워크래프트 럼블'은 비슷한 게임성에서 나름의 변화를 취했지만, 기본 공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비슷한 종류의 게임이 두 가지나 있다면, 대부분 한 작품은 선택에서 제외되기 마련이다.

반면 '워크래프트 럼블'의 장점도 많아서 상승할 요소도 남아 있다. '워크래프트 럼블'은 PvP를 강조한 '클래시 로얄'과 다르게 싱글 플레이에 중점을 두면서 다른 유저와의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문제를 해소했다.

특히 과금 요소가 과하지 않고, 가성비 과금 패키지를 제공해 돈을 쓴 만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워크래프트'의 다양한 영웅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인기 IP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 향후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출처-워크래프트 럼블>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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