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구작의 아쉬움이 겹친 엔씨소프트가 올해는 다양한 신작으로 반등을 노린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2023년 실적은 매출 1조 7,798억 원, 영업이익 1,373억 원, 당기순이익 2,13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75%, 당기순이익은 51%가 감소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엔씨소프트는 승승장구했다. 특히 주력 IP인 ‘리니지’ 기반 신작이 연이어 모바일 플랫폼에 진출하면서 그 성과가 크게 증가했다. 3년 연속 매출 2조 원을 돌파했고,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8천억 원, 당기순이익도 5천억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작년 실적에서 매출은 1/3, 이익은 절반 이상 감소했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의 매출 감소가 이번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1조 2,0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가 감소했다. 반면 PC 플랫폼 매출은 감소폭이 적었다. 

이번 엔씨소프트의 실적 감소가 경쟁 게임의 증가와 MMORPG 장르의 피로도 증가 등으로 인해 벌어진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 그리고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국내에서 기대만큼의 흥행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이번 실적에서 매출이 1조 원을 훨씬 넘고 이익이 천억 원대가 나긴 했지만, 그동안 탄탄한 실적을 보였던 엔씨였기에 업계에서 느끼는 파급력은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실적을 발표한 게임 상장사 중에서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크래프톤에게, 영업이익은 그라비티에 3위 자리를 내주며 4위로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실적 규모가 2019년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반등을 위해서 엔씨소프트는 최근 경영 효율화 작업과 조직 개편을 진행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먼저 엔트리브소프트의 폐업을 결정, 엔트리브에서 개발하고 서비스 중이던 ‘트릭스터M’을 비롯한 다수의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또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매각과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 지분 매각, 금융 비즈니스 사업 정리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창사 이래 최초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가 조만간 김택진 대표와 함께 회사 경영에 나선다. 더불어 전사 차원의 원팀 체제로 경영 전략 전환에 나서고, 이를 통해 신규 IP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그 사업 목표를 위해 올해 다양한 신작을 출시, 매출 2조 원대 재진입을 노린다. 그 첨병으로는 ‘프로젝트 BSS’와 ‘배틀크러시’ 등 신작 2종이 있다. ‘프로젝트 BSS’는 ‘블레이드 & 소울’ IP 기반의 RPG이며, ‘배틀크러시’는 난투 스타일의 대전형 액션 게임이다. 모두 콘솔 플랫폼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콘텐츠 개선과 최적화 작업을 거친 ‘TL’의 글로벌 버전도 준비 중이다. 애초에 ‘TL’이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힌 만큼,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들 게임들 모두 상반기에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외자 판호를 받은 ‘블레이드&소울2’의 중국 출시와 기존 IP의 스핀오프 기반 신작 출시도 하반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국내와 대만에서 여전히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리니지’ IP 게임들이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다시 이전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그간 소극적이었던 인수나 합병 외에 IP 취득 등 투자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상도 게임은 물론 비게임으로 확대하며,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업체들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사 차원의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이온2’를 비롯한 다른 신작 게임들은 올해보다는 내년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해가 갈수록 과거에 보여줬던 어닝 서프라이즈급 성장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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