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카지노 게임 업체인 더블유게임즈가 K-Pop(케이팝) 사업 진출을 선언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또한 증권가도 부정적이라며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14일 신규 법인인 더블유씨앤씨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이곳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케이팝 콘서트 및 팬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진행을 위해 관련 멤버들을 영입했고,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케이팝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의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신규 법인 설립 발표 당일 더블유게임즈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8%가 하락한 41,100원까지 하락하며 지난 1월 17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때 기관이 7만 주, 외국인이 9만 주를 매도하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다음 날에 반등 매수세가 있었지만, 18일과 19일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김하정 연구원은 18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본업과의 시너지가 약한 엔터 신사업 진출은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적했다.

또 “안정적 이익 창출과 풍부한 현금에도 밸류에이션의 지속적 하락을 야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적정 주가수익비율(PER)를 기존의 8배에서 6배로 낮췄고, 이전에 8만 원으로 책정했던 적정 적정 목표 주가를 61,000원으로 하향했다.

그간 게임사에서 엔터 사업에 진출한 곳은 많았다. 각자의 IP를 확장하면서 두 분야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넥슨과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넷마블, 컴투스 등 대형 게임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엔터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또 미투젠은 엔터 기업인 고스트스튜디오를 인수하고 사명도 고스트스튜디오로 변경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화를 시도 중이다. 반대의 경우로 하이브는 게임 전문 자회사인 하이브IM을 설립해 자사 IP 기반 게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이미 경쟁자가 많은 상황인 만큼, 더블유게임즈의 엔터 자회사 출범에 대해 반응은 썩 좋지 않다. 특히 더블유게임즈가 소셜 카지노 게임 사업이 핵심인 만큼, 부정적 시선은 더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더블유씨앤씨 측은 게임사의 엔터 산업 진출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지만, 기획사와 같은 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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