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의 함성이 광안리 백사장을 흔들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오는 8월 15일 글로벌 출시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론칭 행사 ‘GG투게더’를 29일부터 30일까 이틀에 거쳐 부산 광안리 백사장에서 성대하게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1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몰려 식지 않는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 행사는 당초 5,000여명을 초대하는 행사로 기획됐으나, 현장관람을 원하는 관객이 몰려 긴급히 좌석을 추가해 약 1만석의 규모로 진행됐다. 아쉽게 입장하지 못한 관람객은 경기장 안전펜스 인근에 삼삼오오 모여 돌아온 전설을 환영했다.

1998년 출시돼 약 20여년간 서비스된 만큼 팬층의 연령도 다양했다.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를 즐긴 여성 관람객은 남편과 아이의 손을 잡고 현장을 찾았으며, 정장을 입은 중년의 게이머도 현장에서 카메라 촬영버튼을 누르는데 집중했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e스포츠의 성지이자,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중요한 장소다. 지난 2004년, 한국에서 게임산업과 게임문화라는 인식조차 희미했던 시절, 10만 관람객을 동원해 게임의 파급력을 알린 장소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스타크래프트’와 광안리를 e스포츠란 새로운 문화의 시발점으로 보기도 한다.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시작을 알리는 장소로 광안리를 선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환영인사를 담은 영상을 통해 광안리와 부산의 의미를 설명하는데 열 올렸다. 서병수 부산시장 역시 이날 행사의 환영사로 부산과 국내외 게임사의 연결고리를 단단히해 게임도시 부산으로서의 명성을 높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스타크래프트’의 의미를 담은 다큐멘터리 ‘GG 않는 이야기’ 영상과 환영사, e스포츠 역사에 전설로 기록된 6인의 프로게이머 ‘황제’ 임요환, ‘푸른 눈의 전사’ 기욤 패트리, ‘폭풍저그’ ‘세계 최고의 2인자’ 홍진호, ‘살아있는 히드라’ 국기봉, ‘천재테란’ 이윤열, ‘영웅 토스’ 박정석이 각각 1대1 이벤트 경기를 펼쳤으며, 마지막 경기로 ‘혁명가’ 김택용, ‘최종병기’ 이영호, ‘폭군’ 이제동의 1대1대1(라운드 로빈 포맷)이 진행됐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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