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28일 서울 삼성동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글로벌로 뻗어 나가는 한국 & 대만의 앱-게임 개발사’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한국과 대만의 카메라 앱과 게임 개발사들이 구글플레이를 통해 글로벌로 진출한 경험과 결실을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구글플레이 제이미 로젠버그(Jamie Rosenberg) 부사장은 “한국은 혁신을 대표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전자기기와 소프트웨어 경험에서 선두를 달린다”라며 “이런 한국과 대만의 개발자가 어떻게 기술과 혁신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말 했다.

본격적인 발표는 구글플레이 제임스 샌더스 아태지역총괄이 진행했다. 그는 구글플레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즈니스와 운영, 전략 수립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 구글, 카메라-게임 콘텐츠 앱 여전히 유망

제임스 총괄은 구글 안드로이드OS를 바탕으로 한 구글플레이가 개발사의 성공 및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배포(유통) 플랫폼으로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발표에 따르면 구글플레이는 전 세계 190개국 이상에서 10억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 수(30일 기준)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매달 80억건 이상의 신규 설치(2017년 10월 기준)가 발생한다.

한국과 대만의 개발사의 사례도 소개됐다. 먼저 ‘서머너즈 워’를 서비스 중인 컴투스와 ‘마블 퓨처파이트’의 넷마블을 예로 들며, 한국에서 개발된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대만의 레이아크, 고고룩스의 소개가 따랐다.

앱애니 조사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의 한국 소비자 지출은 65%, 대만 소비자 지출은 20% 성장했다. 이 중 카메라 앱 및 캐주얼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140% 상승했으며, 한국과 대만은 각각 300%와 40%씩 증가했다. 전 세계 캐주얼 게임 지출 금액은 30% 증가했다.

제임스 총괄은 “구글플레이가 앱과 게임 콘텐츠 개발자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추가하고 있으며,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동영상 광고, 구글 인스턴스(앱을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기능), 새로운 구글맵 API를 끊임없이 성장하는 게임과 카메라 앱과 접목하면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로벌 성공의 비결은?

▲왼쪽부터 비트스톰퍼 록키 홍, 퍼펙트 빈센트 린, 슈퍼어썸 조동현, 레트리카 박상원

구글플레이 소개가 끝나고 대만과 한국 개발사 비트스톰퍼, 퍼펙트, 슈퍼어썸, 레트리카 네 곳이 참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생각과 비전을 공유했다. 네 회사는 각각 리듬 퍼즐게임 인디게임 ‘브트스톰퍼’, 뷰티앱 ‘유캠메이크업’, 캐주얼게임 ‘헬로키티프렌즈’, 카메라앱 ‘레트리카’를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또, 한국과 대만에서 개발됐지만, 미국과 남미 등 문화와 환경이 다른 지역에서 사용된다는 점도 비슷하다.

비트스톰퍼 록키 홍은 “처음에는 구글 플레이를 통해 현지화를 했다. 번역 품질이 만족 스럽진 않았다. 이 과정에서 유저가 참여해서 토론하고 품질을 올릴 수 있었다. 많은 유저와 소통하는 것은 1인 개발자의 외로움을 떨쳐줬고, 새로운 경험이었다”라며 소개했다.

퍼펙트 빈센트 린 부사장은 뷰티앱을 서비스하며 얻은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아시아 유저는 깨끗한 피부를 중요시한다. 반면 남미 유저는 이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런 시장의 특징을 연구해 앱에 반영했다. 유저가 앱을 지속해서 쓰도록 신경 썼다. 구글플레이를 통해 여러 나라의 유저와 시장정보를 얻고, 적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레트리카 박상원 대표는 “지역과 인종에 따라 카메라 앱의 필터 선호도가 다르다. 구글플레이는 유저 데이터를 보여준다. 여러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차이보다는 보편적인 개성을 선호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슈퍼어썸 조동현 대표는 “글로벌 앱을 만들려면 텍스트의 길이를 고려해야 한다. 한국어에 인터페이스를 맞추면 서구권 언어 작업을 할 때 부족해지더라. 타깃 시장이 아시아인지, 전 세계인지, 서구권인지 고려해 인터페이스를 설계해야 한다”고 팁을 전했다.

이어 글로벌 성과를 위한 요소로 △앱의 완성도 △비지니스 모델(BM)의 차별화 △구글플레이 추천 △트렌드 미디어 마케팅 △시장 정보 수집과 더 많은 소통 △글로벌 유저를 위한 통합 UI △구글플레이 행동 패턴 분석 활용 등을 꼽았다.

다음은 행사 마지막 순서인 질의응답 세션을 간추린 내용이다.

-(퍼펙트에게)북미 지역 진출을 위한 준비 과정에 대한 사례를 소개해 달라.
“립스틱의 예를 들어보자. 현지에는 여러 색상의 립스틱이 있지만, 선호도가 높은 색상이 존재한다. 이때 우리 앱(유캠메이크업)으로 립스틱의 색상을 테스트 해보고, 우리와 파트너사는 취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좋은 테스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레트리카에게)처음부터 글로벌을 고려했나.
“카메라앱이 지역적인 특색을 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진출을 고려한 것도, 하지 않은 것도 아닌 수준이었다. 또, 일반 앱은 영어 소개만 올려도 많은 지역의 유저와 만날 수 있다. 특별히 큰 노력은 안한 것 같다.”

-(비트스톰퍼)1인 개발자로서 어려움은 없나.
“순조롭다고 생각한다. 굳이 어려움을 꼽자면 자원적 부족함이다. 시장의 눈높이가 높기 때문에 이를 혼자 맞추긴 어렵다. 파트너가 있었으면 의논도 하고 고독하지도 않았을 거다(웃음). 첫 게임을 업로드 하고 유저의 지원과 구글플레이의 코멘트 분석을 통해 소통을 할 수 있었다.”

-(퍼펙트)뷰티앱은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을 사용한 것 같다. 또, 개발과 서비스 과정에서 구글플레이의 도움을 받은 것이 있나.
“뷰티앱은 얼굴인식과 가상화장에 대한 완성도가 중요하다. 가장 신경 써 개발한 부분이다. 우리는 얼굴의 100개 이상의 가상의 점을 찍고, 이와 어울리는 화장법은 무엇인지 연구했다. 모든 과정에서 AR과 AI의 기술이 필요했고, 텐서 플로우(구글의 머신러닝 도구)의 도움을 받았다.”

-(퍼펙트)아시아권에서 개발된 앱이 서구권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 퍼펙트의 앱은 서구권 시장의 반응이 좋은데 이유가 무엇인가.
“메이크업 산업 덕이라고 생각한다. 메이크업은 서구권 브랜드가 시장을 좌우해 왔다. 이를 반영해 글로벌 서비스를 노려왔다. 우리 회사는 좀 특별한 사례인 것 같다. 메이크업이라는 시장의 특수성이 앱의 성과에 반영된 것 같다. 한국의 메이크업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우리와 협업도 늘리고 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